홈런레이스 우승 채은성 "유강남 배팅볼이 좋았지만 상금은 내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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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채은성(33·한화 이글스)이 '배팅볼 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에게 공을 돌렸다.
채은성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총 5개의 홈런을 때려 4개를 기록한 박병호(KT 위즈)를 제치고 우승했다.
채은성과 홈런레이스 우승을 합작한 유강남은 먼저 배팅볼 투수를 제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채은성은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 그리고 LG 스탠바이미 GO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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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에 의미를 뒀는데 얼떨떨한 기분"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채은성(33·한화 이글스)이 '배팅볼 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에게 공을 돌렸다.
채은성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총 5개의 홈런을 때려 4개를 기록한 박병호(KT 위즈)를 제치고 우승했다.
한화 소속 선수가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한 것은 김태균(2005·2007·2012년)과 윌린 로사리오(2017년)에 이어 채은성이 3번째다.
채은성은 "홈런레이스 우승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참가에 의미만 뒀는데 우승하게 돼 얼떨떨하다. 지금도 믿지기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홈런레이스는 당초 팀 간 대결로 펼쳐질 계획이었지만 최정(SSG 랜더스) 등 참가 예정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개인전으로 방식이 변경됐다. 예선과 결승을 구분하지 않고 총 6명이 7아웃제로 진행해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채은성은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노시환(한화), 박동원(LG)에 이어 4번째로 타석에 섰다. 그는 3아웃 상황에서 3연속 아치를 그리며 감을 회복했고 이후 홈런 2개를 추가했다.
총 5개를 친 채은성은 3개로 중간 선두에 올라 있던 박동원을 제치고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6차례 홈런왕에 등극한 박병호가 2아웃 상황까지 홈런 4개를 생산하며 채은성을 위협했지만 이후 홈런을 보태지 못해 2위에 자리했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나선 한동희(롯데 자이언츠)가 홈런 0개에 그치면서 채은성의 우승이 확정됐다.
채은성은 "(팀 동료인) 노시환이 우승할 줄 알았는데 너무 조급했던 것 같다"며 "연습할 때 특별히 홈런을 치지도 않는 편이다. 타구의 방향에 초점을 맞춰 타격하는 편이다. 적어도 홈런 1개는 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는데 강남이가 워낙 좋은 공을 던져줬다"고 말했다.
채은성과 홈런레이스 우승을 합작한 유강남은 먼저 배팅볼 투수를 제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채은성은 "강남이가 '배팅볼 투수를 한 경험이 있으니 나와 하자'고 말하더라. 연습할 때 다들 강남이의 배팅볼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난 성심성의껏 던지겠다고 의욕을 보인 강남이를 믿기로 했다"며 웃어보였다.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채은성은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 그리고 LG 스탠바이미 GO를 받았다. 이에 유강남은 채은성에게 상금의 절반인 250만원을 요구했다.
채은성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난 아내하고도 반반씩 나누지 않는다"며 "그래도 내가 직접 쳤으니 강남이보다 상금을 더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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