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우크라, 협력 새 장"…두다 "3해 동맹체 관심" 당부(종합2보)

정지형 기자 최동현 기자 나연준 기자 2023. 7. 1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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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폴 비즈니스 포럼…경제협력 의지 다져
원전 등 MOU 33건 체결…양국 기업인 총출동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7.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바르샤바=뉴스1) 정지형 최동현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에 한국과 폴란드가 협력하기로 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를 정치적, 외교적, 물리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협력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가장 가까운 이웃국으로 전후 복구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한국은 전후 복구 사업 참여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신뢰를 쌓아왔다"며 양국 협력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13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오는 9월 차관급 협의체를 발족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순방에 89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순방에 동행한 한국의 대표적 건설 인프라 기업들과 간담회를 하고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함께 파트너로 참여해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다 대통령도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접경국인 폴란드가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오히려 세계 각국과 기업의 투자가 몰리면서 폴란드에 대한 해외 직접 투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5.5% 성장한 점을 소개했다.

두 정상은 양국 교역액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90억 달러(약 11조4000억원)를 달성했고, 350여개 한국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해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양국 협력 분야를 방산·원전·인프라·항공우주·스마트공장·친환경에너지 등 전략 분야와 식료품 수출·항공노선 증편 등 전방위로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은 오는 2030년에는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지난해 폴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이 이뤄졌고, 원전 협력 LOI(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 협력 성과가 창출되며 양국 경제 협력은 또 다른 전기 맞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배터리 소재 부품 기업들이 유럽 최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생태계를 폴란드에 구축하며 폴란드는 유럽의 생산 허브로 부상했다"며 "이러한 성공적 협력 사례를 항공우주, 스마트공장, 친환경에너지 등 첨단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방산·인프라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과 폴란드가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위기, 공급망 불안 등 글로벌 과제에 대한 공조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우리 두 나라의 협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적 모델이 될 것이고, 저와 정부는 여러분의 든든한 지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산 닭고기, 쇠고기 등 축산물과 생과일, 채소 등 대한민국 시장에 수입산 식료품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요청하면서 "올해 11월 폴란드 항공 노선이 신설된다는 소식에 매우 만족했는데, 바르샤바-인천을 포함한 노선도 증편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산 무기를 대량 수입하는 조건으로 우리 방산 제조 기술을 일부 폴란드에 이전한다는 계약 조건도 언급했다. 그는 "폴란드는 한국 방산 업체로부터 90억 달러라는 거액의 무기를 주문했다"며 "선별된 기술을 폴란드로 이전해 폴란드에서도 일부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는 조건"이라고 했다.

아울러 두다 대통령은 폴리프로필렌 공장, 한국 조선소가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을 언급하며 한-폴 경제협력 사례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중부유럽 12개국의 에너지, 교통, 디지털 인프라 개발을 위한 연합체인 '3해 동맹체'(3 sea initiative)에도 한국 기업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양국 기업과 관계 기관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총 3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분야별로 보면 원전과 수소, 친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가 13건, 배터리와 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 11건, 금융과 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 9건 등이다.

원전 분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폴란드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한국배터리협회와 자동차연구원은 각각 배터리와 미래차 분야에서 폴란드 측과 MOU를 맺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에서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인 LS 회장 등을 포함해 중소·중견기업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120여명이 참석했다. 폴란드에서도 기업인 230여명이 참석해 한국 기업인들과 논의를 펼쳤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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