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읽을까?'...의심 가득한 정유정 반성문
재판부 "가족·학교생활 내용 상세히 제출하라"
정유정 국민참여재판 거부…사선 변호인 선임
[앵커]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또래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이 처음 법정에 섰습니다.
전체적으로 잘못을 시인한다는 태도를 보였는데, 앞서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에는 판사가 안 읽어볼 것 같은 의심을 가득 담았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연한 녹색 수형자 옷을 입은 정유정이 부산지법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 준비기일에 법정에 온 겁니다.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듣고는 세부적으로 약간 다른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못을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정유정은 변호인과 같은 입장인지 재판부가 묻자 "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앞서 정유정은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는데 판사가 실제로 읽을지 의심하는 내용을 페이지마다 담았습니다.
이를 두고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모두 읽어본다며 본인이 쓸 내용이 있다면 써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반성문에 적힌 가족과 학교생활에 관한 내용을 더 상세히 적어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다음 달에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습니다.
정유정은 국민참여재판은 거부하고, 국선 변호인 대신 별도의 사선 변호인을 선임했습니다.
변호인은 취재진 질문에 별도 입장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정유정 변호인 : (범행 사실은 다 인정하고 있습니까? 한 말씀만 해주고 가시죠.) ….]
정유정은 지난 5월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피해자를 살해해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낙동강 근처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신상도 공개됐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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