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2세 김웬디, ‘첫 외국인 씨름 선수’의 꿈 이루다
[앵커]
콩고민주공화국 난민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초등학생 씨름 선수 김웬디 군의 이야기가 최근 화제죠.
김웬디의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는데, 어떤 사연인지 이무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난민 2세' 씨름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김웬디가 비장한 표정으로 샅바를 맵니다.
["긴장돼요? (네.)"]
["매화! 화이팅!"]
처음 나선 전국대회 단체전.
["매화초등학교가 선택권을 사용합니다. 5번 용사급 김웬디 선수를 먼저 내보내고요."]
힘찬 기합과 함께 출전한 김웬디는 주무기 들배지기를 앞세워 공격했지만 되치기를 당해 첫 판을 내줬고, 절치부심 뒤 나선 둘째 판에서도 접전 끝에 잡채기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결국 팀도 지면서 첫 전국대회를 단체전 8강과 개인전 16강에서 마친 김웬디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창희/안산 매화초 씨름 부장 교사 : "너는 이번에 처음 나온 거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네 실력을 발휘를 못 한 거라고. 속상해하지 마. 알았지?"]
결과는 아쉬웠지만,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정식 씨름 선수가 된 웬디가 그저 대견합니다.
[도르카스/김웬디 어머니 : "처음이라서 걱정하지 마. 앞으로도 화이팅. 열심히. 알겠어요?" 김웬디 "다음에 열심히 해서 상 갖고 올게. 화이팅!"]
3년 간의 진통 끝에 이번 대회부터 정식 선수가 된 웬디, 국적을 넘어선 도전으로 마침내 꿈을 이룬 웬디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봅니다.
[김웬디/안산 매화초 : "전국대회에는 잘하는 사람이 엄청 많아요. 다음 대회에는 더 열심히 해서 이길거예요."]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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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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