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또 빈손 종료...5년만에 나온 北 "미, 핵전쟁 위기 고조"
[앵커]
북한의 화성-18형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이번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몽니로 아무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5년여 만에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북한은 미국과 한국이 핵전쟁 위기를 높이고 있다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펼쳤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첫 발언에 나선 미국은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20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쏜 건 핵무기 운반체계를 스무 번이나 시험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중국과 러시아의 편들기로 안보리가 무력화되는 데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제프리 드로렌티스 /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 : 러시아와 중국은 안보리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막아왔고 북한은 반복적인 미사일 발사로 대범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번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만5천km에 이른다며 전 세계가 사정권이라고 강조했고 다른 서방 국가들도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아랑곳 않고 북한 옹호에 나섰습니다.
러시아는 한미일 삼국 공조를 콕 집어 북한 안보를 위협한다고 말했고,
중국은 한미 워싱턴 선언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의 자위권 행사라고 편들었습니다.
특히 최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데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장쥔 / 유엔 주재 중국 대사 : 진짜 말썽꾼은 다름 아닌 나토입니다. 나토의 중국에 대한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5년여 만에 안보리 회의에 나온 북한은 화성-18형 발사는 주권 국가의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한국에 40년 만에 처음으로 핵무기를 재배치하려고 한다며 핵전쟁 위기를 운운했습니다.
[김성 / 유엔 주재 북한 대사 : 핵전략잠수함을 보내는 등 핵전쟁 위기로 몰아넣는 현재 상황은 전례 없는 일입니다.]
우리측 황준국 대사는 90여 차례 미사일을 쏜 북한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셈이라며 북측의 억지주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황준국 / 유엔 주재 한국 대사 : 안보리 권위를 전면 배격하는 회원국이 회의장에서 터무니없는 선전선동을 퍼뜨릴 기회를 얻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5년반 만에 안보리 회의장에 북한이 나온 건 중국·러시아와 함께 반 서방국가 전선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보여 앞으로도 북한의 안보리 등장이 잦아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촬영 : 강연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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