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곤충 채집 활발한데…이제서야 “예찰 강화”?
[KBS 제주] [앵커]
최근 제주에서 동남아 지역 외래곤충인 일명 노랑알락하늘소가 활동하며 팽나무 등을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행정당국은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해 예찰과 방제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이 외래곤충을 채집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며 인터넷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어 방제에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곤충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 한 인터넷 카페입니다.
얼마 전 제주에서 외래곤충인 일명 노랑비취알락하늘소를 잡았다며 자랑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또 다른 인터넷 블로그.
운영자가 올린 노랑알락하늘소 채집기에 각종 댓글이 줄줄이 달려있습니다.
일부 게시글에서는 가격을 알리며 온라인 거래가 이뤄지는 듯한 내용까지 담겨있습니다.
실제 이 외래곤충이 발견되는 현장에서는 심심치 않게 채집하러 온 사람들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방제 작업자 : "(여기 (외래 하늘소) 잡으러 오신 분들 있나요?) 있어요. 보니까 막 경기도에서도 오고. 이게 보니까 인터넷에서 팔리더라고. (얼마예요?) 2만 2천 원."]
문제는 이 외래 하늘소가 최근 제주지역 팽나무 등을 갉아먹으며 나무를 고사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관련 연구가 없어 뚜렷한 방제 방법도 부족한 상황에 제2의 재선충병처럼 추가 피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제주도는 최근에서야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예찰과 방제에 나섰지만 이미 개인별 이뤄지는 채집과 온라인 거래는 어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음성변조 : "우려는 되는데 이거에 대해서 도민들한테 피해라든지 이런 게 지금 어떤 식으로 피해가 가는지를 지금 나와 있는 게 없어서."]
전문가들은 채집한 외래곤충을 잃어버리거나 키우던 것을 방사하면, 이 곤충들의 활동범위가 더 넓어져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며, 무분별한 채집과 거래를 삼가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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