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19년 만의 총파업' 이틀 만에 종료
[앵커]
보건의료노조가 19년 만의 최대 규모 총파업을 이틀 만에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이틀뿐인 공백에도 환자들의 불편은 이어졌고
노조는 2차 총파업을 언급하며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해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업 이틀째 접어든 대학병원.
건물 외벽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고 농성 중인 로비엔 긴장감이 흐릅니다.
공식적으로 진료에 큰 차질은 없었지만 빗속에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불편이 큽니다.
[김행의 (85세) / 심장내과 외래환자 : 많죠. 어려운 것이. 모든 것이 그냥 잘 돌아가지도 않고… 절차상으로 하는데 조금 옛날보다 느려요.]
수술 마친 환자를 돌보는 사람도 속이 탑니다.
[루게릭 환자 활동 보조인 : 간호사가 없으니까 병실은 못 올라가니까 중환자실에 있는 거예요. 병실이 비어서 신경외과 올라가야 되는데 사람이 없대요. 그래서 지금 중환자실에 있는 거예요.]
노조가 파업에 참여한 병원들은 대부분 비슷한 현수막들이 걸렸지만, 진료 사정은 병원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대학병원 관계자 : 저희는 평상 수준으로 지금 진료가 진행되고 있고요. 일단 예약된 거를 취소하거나 이런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거의 평상 수준의 기준으로 하면 90% 이상 저는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보건의료 재난위기 단계를 '주의'로 상향한 복지부는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잇따라 열었습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 시도 차원에서도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구성하여 필수유지 업무를 점검하는 등 높은 수준의 긴장감을 갖고 환자 진료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복지부는 노조 요구사항들이 이미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한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것도 검토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서울과 부산, 광주, 세종 등 전국 4곳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정부가 정당한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몰아세운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조는 그러나, 고심 끝에 산별 총파업을 끝내고 현장교섭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나순자 /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의제의 특수성과 환자 안전 및 불편, 보건복지부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이틀간 총파업을 중단하고 남은 쟁점에 대한 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인력 대란 등 필수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실질적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2차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의료계를 둘러싼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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