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부산시의회 예결위 구성 ‘신경전’
[KBS 부산] [앵커]
9대 부산시의회가 두 번째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꾸렸는데, 상당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의 예산을 조율하는 막강한 권한 때문인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의원들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한 해에만 20조 원 규모의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의 예산을 증액하거나 삭감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권한을 반영하듯 전반기와 후반기 두 차례 새로 구성하는 다른 상임위원회나 특별위원회와 달리 예결특위는 1년에 한 번 꾸려집니다.
예결위원은 모두 13명으로, 상임위원회별로 2명씩 추천하고, 의장이 1명을 추천합니다.
초선이 80%에 달하는 9대 부산시의회에서 첫 예결위원장은 세무사 출신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초선의 윤일현 의원이 맡았습니다.
두 번째 예결특위 구성을 놓고 부산시의회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각 상임위원회와 지역구 안배에 의원 선수까지 포함한 복잡한 셈법으로 본회의 날까지 막판 눈치싸움을 벌였습니다.
결국, 두 번째 예결특위는 전원 초선 의원들로 구성됐으며 특히 예결위원장 자리는 2명이 지원해 표결까지 붙인 끝에 정채숙 의원이 최종 선출됐고, 부위원장은 김태효 의원이 맡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신경전에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셈법까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역구 사업과 관련한 예산 배정에 있어 예결위원의 권한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도한영/부산경실련 사무처장 : "국회의원이 시의원 공천권을 갖고 있다 보니 결국은 총선을 위한 지역구의 국회의원을 돕기 위해 일정 정도 쪽지 예산 형태로 해서 지역구 선심성 예산·사업 편성할 수도…."]
여기에다, 전반기 의회가 아직 1년 정도 남았지만,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또 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도 벌써부터 물밑경쟁이 시작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박선자 기자 (psj3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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