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인터넷 매체 ‘펑파이’ 회장 감찰 조사…미디어 더욱 옥죈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터넷 매체 회장이 감찰 조사를 받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환구시보 등 현지 매체들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전날 청펑 상하이신문그룹 부총경리 겸 펑파이신문 회장을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율감찰위가 나서는 경우 대부분 부패 혐의가 적용된다.
1971년 상하이 태생인 펑청은 상하이 대외경제무역위원회 처장, 상하이 국제그룹 판공실 주임 등을 거쳐 2013년 10월 상하이신문그룹 부총경리에 올랐다.
상하이신문그룹은 공산당 상하이위원회 승인을 받은 관영매체로 2013년 해방일보 신문그룹과 문회신민연합 신문그룹이 통합돼 설립됐으며 전체 직원은 7000여명이다. 상하이 공산당 기관지 해방일보와 문회보, 인터넷 매체 펑파이신문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웨이보, 위챗 등 소셜미디어(SNS)까지 합하면 332개의 뉴스 전달 매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구독자는 9억5000여만명에 달한다.
중국 최초 온라인 관영매체인 펑파이신문은 다른 관영매체들이 다루지 않는 내용을 발빠르게 보도해 주목을 받아 왔다. 젊은층에게 인기가 있으며 구독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2억 건이 넘는다. 2021년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쓴 구해근 전 하와이대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내 중국의 청년 노동문제를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전날에는 인권학자 출신인 둥원후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인대) 상무위원회 당조 서기 겸 주임이 기율감찰위 조사를 받아 해임됐다. 올해 들어 반부패 혐의로 첫 해임된 장관급 인사이다.
중국 공산당이 반부패 수사 대상에 정치인에 이어 언론인까지 포함시켜 미디어를 더욱 옥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호랑이(부패한 고위 관리)와 파리(부패한 하급 관리), 여우(해외 도피 사범)를 모두 잡겠다”며 반부패 운동을 벌였으나 실상은 정적 제거의 수단에 가깝다.
상하이의 또 다른 인터넷 매체인 둥팡망의 쉬스핑 회장도 지난해 말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했다. 둥팡망 역시 언론 통제가 엄격한 중국에서 공직 비리와 경제 문제 등을 과감하게 다루는 등 보도 영역이 비교적 폭넓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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