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파손에 범람 위기까지…전북 비 피해 속출
[KBS 전주] [앵커]
오늘 하루 동안 군산과 익산 등에 300밀리미터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전북엔 모레까지 최대 400밀리미터의 강한 비가 예보돼 있어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 너머에 온통 흙이 들어찼고, 부엌 유리창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산비탈이 무너져 콘크리트 옹벽이 3미터 앞 주택으로 순식간에 내려앉았습니다.
옹벽이 주택을 덮치기 전 다행히 집주인은 빠져나와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채현병/피해 주민 : "찢어지는 듯한 소리, 깨지는 소리가 나서 느낌이 이상해서 여기 주방에 있다가 바깥에 나갔는데..."]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고, 나무들이 뽑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산사태에 대비해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축사 안이 온통 물바다입니다.
한때 물이 계속 차올라 농장 주인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김금순/축사 주인 : "방에 앉아 있는데 비가 너무 지나치게 오더라고. 그래서 걱정돼서 나와봤더니 (소) 무릎까지 (물이) 찼어요."]
오늘 하루 동안 35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군산을 비롯해 전북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홍수 경보가 내려진 만경강 주변 전주시 전미동 진기마을과 익산시 춘포면 학연마을 등 주민 2백여 명은 근처 학교 강당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이범노/전주 진기마을 주민 : "이번 주말 계속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까 걱정도 많이 되죠. 집에 가구고 뭐고 다 쓸모없게 돼버리잖아요."]
전주 삼천에서는 계단 공사를 위해 세워 놨던 1톤 화물차 두 대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에 남겼습니다.
전북소방본부에는 어제부터 이틀 동안 주택 침수와 나무 쓰러짐 등 2백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전라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농작물 7천여 헥타르가 물에 잠긴 거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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