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5층 건물 ‘흔들’…잠기고 꺾이고, 호우 피해 잇따라

손민주 2023. 7. 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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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집중 호우가 하루걸러 하루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계속된 비에 목포에서는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 긴급 대피가 이뤄졌고, 도심 도로와 농경지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보도에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내부 콘크리트 기둥이 부서져 철근이 드러났습니다.

다른 기둥도 쩍쩍 금이 갔고, 건물 바닥도 갈라졌습니다.

오늘 오후 4시쯤 목포의 한 5층짜리 다세대 주택이 무너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건물 안에 있던 10여 명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박의승/목포소방서장 : "5층부터 여기까지 하중에 의해서 풀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러면 옆에 가스관도 있고..."]

넓은 들판이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키가 큰 벼들만 수면 위로 모습을 간신히 드러냈습니다.

[김진선/영광군 군서면 : "모 키가 60cm 정도 되는데 다 잠겨있잖아요. 지금 물이 찬 게 1.2m 정도 찬 것 같아요."]

농가 주택 담벼락도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박찬희/영광군 영광읍 : "쿵 소리가 났는데 천둥, 번개가 요즘 많이 치니까 '천둥이나 쳤겠지' 하고 밖에 나와서 앉아서 보니까..."]

오늘 새벽 영광에 내린 시간당 강수량은 30에서 50밀리미터.

갑작스런 폭우에 영광 법성항에서 동력선 3척이 물에 가라앉았습니다.

곳곳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도로를 덮치고, 배수로가 막혀 교통이 통제됐습니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광주에 내린 강수량은 약 7백 밀리미터.

평년 7월 강수량의 배가 넘습니다.

물러진 땅에 강풍까지 불면서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나무가 전선을 건들면서 광주 광산구에서는 9백여 세대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습니다.

목포와 완도, 여수, 고흥항에서 섬과 육지를 오가는 40개 항로, 여객선 59척도 강풍과 풍랑에 발이 묶였습니다.

광주와 전남재난안전대책본부는 농경지 150헥타르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나머지 피해 신고 30여 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이성현·조민웅·이우재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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