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김범석이 밝힌 MVP 상금 용처…LG 퓨처스팀에 “커피차 쏘겠습니다”
“커피차 쏘겠습니다.”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범석(19)이 MVP의 영광을 함께 고생한 LG 퓨처스팀과 나누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3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범석은 장타력을 갖춘 포수 유망주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OPS(출루율+장타율) 0.868의 기록으로 홈런 6개와 27타점을 쓸어 담았다.
누적 경험이 중요한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진 못했으나, 그가 가진 ‘한 방’ 능력은 프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북부 올스타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범석은 이날 3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5회 터진 그의 홈런은 사직구장의 높은 담장을 거뜬히 넘길 만큼 큰 타구였다. 이날 그의 활약에 힘입어 북부 올스타는 남부 올스타를 9-7로 꺾었다.
경기 뒤에 만난 김범석은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 스윙이 늦는 경향이 있어서, 힘을 빼고 치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투수 친화형 구장인 사직에서 홈런을 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남고 출신인 김범석은 자신의 학창 시절 추억이 깃든 사직구장을 찾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김범석은 이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사직구장 근처 학교에 다니며 야구장을 많이 찾았는데, 좋은 기운을 얻어간다”고 전했다.
김범석은 이날 MVP 상금 200만원을 LG 퓨처스팀과 함께 커피를 나눠 마시는 데 쓰겠다는 넉넉한 씀씀이도 보여줬다. 그는 “많은 팬분 앞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경험을 살려 1군에서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사직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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