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일본이 한국을 앞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점프볼=다카사키(일본)/최서진 기자] 선수단의 풀, 인프라, 규모 자체가 다르다. 구나단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W리그에 진출한다면 못 뛸 가능성도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구나단 감독이 이끄는 인천 신한은행은 7일부터 일본 전지훈련을 시작해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리는 ‘W리그 써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에 출전한다.

14일 대회에 앞서 다카사키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FIBA 아시아컵 출전을 위해 이경은과 김진영이 자리를 비웠다 복귀한 만큼 이번 전지훈련의 목적은 합이다. 또한 구나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더불어 일본 농구 문화를 배울 것을 강조했다.

구나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언니들과 손발을 맞춰 좋은 퍼포먼스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끼리는 퓨처스리그, 박신자컵 등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봤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이 언니들과 함께 뛰어볼 기회는 없다. 이번 대회에선 어린 선수 2명, 베테랑 3명이 함께 뛸 수 있다. 물론 베테랑 선수들은 답답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에겐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아무리 훈련해도 실전과는 분명히 다르다. 그런 부분들에 집중해서 어린 선수들이 더 기회를 얻고,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한 지역에만 고등학교 팀이 500개 정도 있고, 팀마다 30~50명의 선수가 존재한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열린 주말리그에 참가한 여자 고등부 팀은 13개에 불과하다. 농구는 최소 5명이 한 팀을 이뤄야 하는데, 이중 선수가 7명 이하인 팀은 8개나 된다.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한 건 분당경영고와 선일여고의 10명이다. 일본이 한국 여자농구를 앞지른 데에 다 이유가 있다.

일본에서 선수들이 얻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구나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한국에서 농구하는 환경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기 원한다. 인터뷰라서가 아니라 진심이다. 사실 선수들이 일본 W리그에 오면 못 뛸 수도 있다. 몇몇 선수는 뛰겠지만 대부분은 그 정도 레벨은 아니다. 아무리 얘기해도, 결국 선수들이 피부로 느꼈으면 좋겠다. 한국에 돌아간 뒤 ‘내가 진짜 좋은 데서 훈련하고 있구나, 내 인생에서 이런 좋은 기회를 받고 뛰고 있구나’ 같은 감사한 마음으로 훈련하고,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걸 직접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친선경기 3경기 모두 져도 된다. 대신 그런 걸 얻어가면서, 앞으로 훈련할 때 어떤 힘든 상황이 되더라도 ‘내가 해내야 한다’는 걸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선수들이 그런 마음가짐을 배워갔으면 좋겠다. 코트 안에서 레벨도 느끼고, 내가 돌아가서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이런 마음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