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2명 사망...충청권 호우 피해 속출
[앵커]
이틀 동안 300mm 안팎의 장맛비가 쏟아진 충남에도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산사태로 4명이 토사에 파묻혔다가 구조됐지만 2명이 숨졌고,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나무와 토사가 뒤엉켜 있습니다.
밀려든 토사에 지붕 기와가 폭삭 주저앉았고 바닥에는 건물 잔해들이 나뒹굽니다.
충남 논산시 시립납골당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가족 방문객 4명이 파묻혔습니다.
노부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다른 2명도 다쳤습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부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으로 토사가 밀려들었습니다.
다행히 방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윤종현 / 충남 부여군 : 집사람이 작은 방에서 주로 거주하는데 큰 방으로 피하라고 해서 다행히 피해서 사람이 다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고….]
보령에서는 다세대 주택 뒤에 있던 축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건물 바로 앞까지 밀려든 커다란 돌덩이와 토사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방수포로 임시 조치가 이뤄졌지만,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주민들은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손상익 / 충남 보령시 : 흔들거리는 것도 있었고 일부 굴러떨어졌고 집이 오래되고 낡아서 잘못하면 무너지겠다는 그런 생각을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많이 놀랐죠.]
승용차가 불어난 하천물에 지붕만 겨우 보일 정도로 잠겼습니다.
사륜오토바이와 조립식 구조물도 물 위에 둥둥 떠다닙니다.
농경지에도 흙탕물이 가득 찼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던 농기계는 물에 반쯤 잠겨버렸고, 수확을 앞두고 있던 수박과 애호박도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천춘기 / 피해 농민 : 출하 계약까지 다 해놓고 지금 날짜만 기다리고 있는데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면 다 출하를 할 거였거든요. 그런데 계약했어도 물에 이렇게 잠겨있으니 출하할 수 없습니다. 하나도….]
충청권에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됩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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