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위한 새로운 정치 꿈꿨던 故 노회찬의 삶과 열정 오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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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불평등에 맞서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노회찬의 삶을 집대성한 책이 나왔다.
이렇게 약자를 위한 새로운 정치에 헌신하는 삶을 살았던 노회찬은 1980년까지도 진학률이 4%에 불과했던 유치원을 1960년대 초반 다녔을 만큼 어렵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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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평전/이광호/사회평론아카데미/2만3000원
사회적 불평등에 맞서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노회찬의 삶을 집대성한 책이 나왔다. 노회찬이 세상을 뜬 지 5년 만이다. 노회찬재단이 고인의 말과 글, 행적을 모아 아카이브를 구성했고 저자가 여기에 가족, 동지, 친구를 인터뷰한 방대한 내용을 더했다.
이렇게 약자를 위한 새로운 정치에 헌신하는 삶을 살았던 노회찬은 1980년까지도 진학률이 4%에 불과했던 유치원을 1960년대 초반 다녔을 만큼 어렵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다. 이런 그를 ‘반항적 모범생’으로 만든 것은 학교와 교과서였다. “대통령제 아래서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할 수 없다”는 교과서 문구를 본 후 고등학생 신분으로 유신독재 반대 유인물을 제작해 모두를 놀라게 했고, 대학 진학 후에는 용접을 배운 뒤 학교를 떠나 노동운동계에 투신했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에는 진보정당의 기틀을 다지는 데 삶을 바쳤다.
이런 노회찬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수한 정치자금에 자책하다 세상을 뜬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저자는 “그의 ‘잘못’은 실수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실수라 하지 않고 무거운 벌로 단죄해야 할 ‘부끄러운 판단’이라 했다. 자신의 ‘잘못’이 빚어낸 ‘개인적’ 부끄러움의 ‘공적’ 무게를 그는 이겨낼 수 없었다”(558쪽)고 설명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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