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도 막지 못한 프로야구 미래의 ‘별’, 퓨처스 올스타들의 화끈한 ‘타격전’…스리런포 LG 김범석 MVP 선정

배재흥 기자 2023. 7. 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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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올스타전 북부 선발 김유성(두산)과 남부 선발 이승민(상무). 연합뉴스



장맛비도 프로야구 미래의 ‘별’들이 모인 잔치를 막지 못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 속에도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기량을 뽐냈고,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1만32명의 관중은 힘찬 응원으로 이들의 열정을 북돋웠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렸다. 퓨처스 남·북부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각각 24명씩 모였다. 사실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은 막판까지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당일 오전까지 세찬 비가 내린 탓에 각종 사전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취소됐다. 다행히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었고, 경기는 예정대로 열렸다.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야구 팬들이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퓨처스 올스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직|배재흥 기자



남부리그(상무, NC, 삼성, 롯데, KT, KIA)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이에 맞서는 북부리그(한화, LG, 고양, SSG, 두산) 선발 투수는 두산의 우완 김유성이었다. 김유성은 1회초 선두 타자 김병준(KT)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주찬(NC)과 천성호(상무)를 범타로 처리하고 서동욱(롯데)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북부리그 선발 좌완 이승민(상무)도 1회를 실점 없이 정리하며 경기 초반 투수전 양상이 펼쳐졌다.

승부의 균형을 먼저 깬 쪽은 북부 올스타였다. 3회말 남부 바뀐 투수 황동하(KIA)를 상대로 북부 선두 타자 허관회(한화)가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양경식(고양)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한화의 고졸 신인 이민준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민준은 상대 투수의 보크로 홈까지 밟아 팀에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안겼다. 남부도 곧 득점의 물꼬를 텄다. 남부는 4회초 정대선(롯데)의 3루타와 김병준의 2루타가 연속으로 터져 앞서 쌓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3-2 역전에 성공했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 5회말 북부 김범석이 3점 홈런을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5회 첫 홈런이 나왔다. 시원한 ‘한 방’의 주인공은 북부의 4번 타자 고졸 신인 김범석(LG)이었다. 김범석은 2023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포수 유망주다.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47경기에 출전해 홈런 6개와 5할에 가까운 장타율(0.497)을 기록 중이다. 김범석은 5회말 남부의 바뀐 투수 한재승(NC)의 시속 143㎞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트렸다.

북부 타선은 김범석의 홈런 포함 5점을 뽑고 7-3으로 여유 있게 앞서갔다. 어느새 경기는 양 팀 타선의 화력 대결로 바뀌어 있었다. 7회초 남부 구본혁(상무)의 방망이가 번쩍였다. 구본혁은 5-7로 뒤진 2사 2루에서 북부 최지강(두산)의 느린 슬라이더를 좌월 투런포로 연결해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14일 북부 올스타 김건이가 김범석의 적시타 때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부는 곧장 재역전을 만들었다. 7회말 이번에도 김범석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앞서 김건이(SSG)가 역전 적시타를 때린 북부는 김범석의 연속 안타까지 터져 2점 차로 달아났다. 남부가 남은 2번의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이날 경기는 9-7 북부의 승리로 끝났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범석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사직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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