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전북 최대 400mm 더 퍼붓는다…정체전선 오늘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

19일까지 한반도에 머물며 폭우
기상청 “산사태·낙석 등 주의를”

도로에 들어찬 물 이틀째 폭우가 쏟아진 전북 군산시 공설운동장 뒤편 도로에서 경찰차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3~14일 이틀간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에 400㎜가량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충청권·전라권에 앞으로 3일간 최대 400㎜에 달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누적된 강수로 인한 산사태 등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14일 열린 수시브리핑에서 “14일에서 16일까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에 100~25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충남권, 전북 일부 지역에는 400㎜ 이상, 충북권·전남권·경북 북부 내륙 등에는 300㎜ 이상 내릴 수도 있다.

계곡서 고립 전북 진안군 백운면 한 계곡에 고립된 주민이 14일 119소방대원들이 설치한 구명로프를 타고 탈출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14일 오전 11시 이후 16일까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와 경상권에는 30~100㎜, 강원 동해안, 제주 남부와 산지에는 20~70㎜, 남부와 산지를 제외한 제주에는 5~40㎜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충청권과 전북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0~100㎜로 억수(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특히 15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한반도 북부 지역에 저기압이 머물면서 비구름대가 ‘압축’됐고 이에 더해 저기압으로 생긴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며 남해안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5일 오후~16일에는 한반도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다시 수도권 근방으로 밀려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이 머무는 구역은 강수 강도도 시간당 30~80㎜로 매우 강하겠다. 다만, 15일 오후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얼마나 올라오느냐 등에 따라 비가 오는 지역이 변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이날 충청권 남부, 전북 북부 지역 대부분과 경북 서부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 그 밖의 충남, 전북, 경북 서부, 경남 북부 등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200~300㎜의 폭우가 내렸다. 지난 13일부터 14일 오전 11시까지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에 약 200㎜의 많은 비가 온 곳들이 있다.

기상청은 “비가 소강 상태거나 그친 상황에도 산사태, 낙석, 토사 유출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체전선이 한국을 떠나지 않으면서 비는 오는 19일까지 전국 곳곳에 계속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