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장남 “아버지가 이재명씨 전화 받는 것 여러번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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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씨가 성남시장일 때 본가에 가 있으면 아버지가 방 안에서 전화를 받고 나오는 모습을 봤습니다. 누구냐고 물으면 성남시장이라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개발1처장의 장남 김모(29)씨가 14일 법정에 나와 아버지가 생전에 이 대표의 전화를 받는 상황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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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씨가 성남시장일 때 본가에 가 있으면 아버지가 방 안에서 전화를 받고 나오는 모습을 봤습니다. 누구냐고 물으면 성남시장이라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관련자였던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개발1처장의 장남 김모(29)씨가 14일 법정에 나와 아버지가 생전에 이 대표의 전화를 받는 상황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22일 방송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핵심 관련자인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성남시장 재직 때는 김 전 처장을 알지 못했다. 2018년 경기도지사가 된 이후에 알았다” 등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지난해 9월8일 기소됐다. 김 전 처장은 해당 인터뷰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김 전 처장 사망 직후 관계를 묻는 언론에 이 대표가 ‘하급실무관에 불과해 교류가 없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모를 리가 없는데 왜 자충수를 두고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교적 담담히 말하던 김씨는 이때부터 울먹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면서 봉사한 아버지 죽음 앞에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안 비쳤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측은 두 사람의 관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로 2015년 1월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두 사람이 호주 등 출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유족으로부터 받아 공개했다.
김씨는 해당 호주·뉴질랜드 출장과 관련해 “2020년 이후 아버지랑 산책을 자주 했는데 출장 관련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며 “이재명씨랑 낚시도 하고 수차례 보고도 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버지가 2021년 9월 이후 대장동 비리 의혹으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자 “진정 아버지가 관련됐느냐”고 여러 차례 물었다고도 했다. 그는 “저는 진지하게 아버지에게 ‘진짜로 받은 게 있냐’라고 물었다”며 “처음에는 ‘유동규가 다 한 거 아니겠냐’는 취지로 말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대표도) 의심이 든다’ 정도로 말씀하셨다”고 증언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이 대장동 비리 의혹 공론화 이후 국민의힘에서 자신을 고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불안감 등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 아니냐고 김씨에게 물었다. 그러자 김씨는 “(이재명) 캠프에서 지켜주지 않는다는 배신감 등 전부 다(원인일 것)”이라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의 1차적 책임은 이재명씨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도 앞선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한 말은 납득할 수가 없다”고 증언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4월 14일 공판에서 ‘피고인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때 대장동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김 전 처장이 실무 책임자인 사실을 알고 있었나’라는 검찰 질문에 “(김 전 처장이)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실무 책임자로 보고하러 들어갔는데 (이 대표가) 이 사람이 책임자라는 걸 모를 리 없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당시 김 전 처장의 존재는 시장 뿐 아니라 비서실도 알았고 정진상(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인식하고 있었다”며 “해외 연수(출장)도 갔고 골프장도 갔는데 몰랐다는 부분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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