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가장 중요한 파트너" 두다 "우크라 재건 동참 환영"(종합2보)

안용수 2023. 7. 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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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럼 연설서 "2030년 교역액 300억달러 넘을 것…전세계 주목하는 성공 모델"
첨단산업·에너지·서비스 분야 등 MOU 33건 체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치는 양국 정상 (바르샤바=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3.7.14 kane@yna.co.kr

(바르샤바=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함께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 전후 복구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관문이자 물류 요충지인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에서 한국에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국은 지난 20년간 폴란드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양국 간 교역은 2016년 이후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치인 90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에는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폴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이 이뤄지고 원전 협력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 협력 성과가 창출되면서 양국 경제 협력은 또 다른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배터리, 소재, 부품 기업들이 유럽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생태계를 폴란드에 구축하면서 폴란드는 유럽의 배터리 생산 허브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항공 우주, 스마트 공장,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방산,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의 협력 강화는 경제효과뿐 아니라 국방역량을 강화하고 산업 기반을 튼튼하게 하고 양국의 경제 안보와 공급망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해선 "한국은 전후 복구 사업 참여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왔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함께 파트너로 참여해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미래세대를 위한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위기, 공급망 불안 등 국제 사회가 마주한 도전들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 간에 긴밀한 공조를 요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폴란드의 에너지 정책 2040은 원전 건설, 수소 경제 구축 등 한국과 유사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과 함께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무한한 협력 기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의 협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저와 정부는 기업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 두다 대통령과도 적극 협력해 여러분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는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특히 교통 인프라와 관련된 사업에 동참하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며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에도, 양국의 기업들에도 많은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다 대통령은 "여러분을 9월에 열리는 크리니차 2023 경제포럼이라는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또 다른 행사에 초대하고 싶다"며 "크리니차 포럼은 폴란드와 유럽 지도자들에게 대한민국과 폴란드의 정부, 그리고 국민들이 서로 얼마나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두다 대통령은 또 "원자력 안보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과정에 있다"라며 "대한민국의 방산 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무기를 주문했는데 조건은 폴란드로 기술을 이전하여 일부 생산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으로서 양국 간 지속적인 안보 협력의 시발점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경제 사절단을 포함해 한국과 폴란드의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양국 기업과 관계 기관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총 3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터리, 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11건, 원전, 수소, 친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13건, 금융, 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 9건 등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은 원전 분야, 삼성물산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 야놀자는 관광 분야에서 각각 MOU 체결 성과를 거뒀다.

또 전남대, 경북대, 부산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은 폴란드 명문 공대와 인력 교류 MOU를 맺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MOU가 구체적인 성과로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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