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15일까지 홍수·산사태 피해 다수 발생···위험지역 접근 금지”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14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홍수경보 6건, 홍수주의보 7건이 발효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산사태 피해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고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산사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과도한 사전통제’를 실시하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폭우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사망 2명, 실종 1명, 부상 4명이다.
산사태로 인한 사상자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2분쯤 호우특보가 내린 충남 논산에서 논산시립양지추모원 산사태로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 구조됐으나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나머지 1명은 중상, 1명은 경상으로 알려졌다. 논산에는 전날부터 254㎜ 비가 내렸다.
다른 부상자 2명은 전남과 부산에서 각각 도로 토사가 무너지면서 다쳤다. 실종자 1명은 지난 11일 부산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8세 여성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전 원촌교, 경북 문경 김용리, 충북 괴산 목도교, 전북 완주 삼례교, 충남 논산대교, 대전 만년교 등 6곳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충남 예산대교, 충북 청주 흥덕교, 광주광역시 장록교, 전북 전주 미산교, 전북 임실 일중리, 전남 장성 제2황룡교, 전북 정읍 초강리 등 7곳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중대본은 15일까지 중부권을 중심으로 홍수 피해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중대본부장(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자체 등에 산사태 취약지역, 급경사지, 도로 비탈면, 노후 건축물 등 취약지역에 과도한 사전통제와 주민대피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야간시간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침수 발생 시 대피에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사전 통제와 위험지역 사전대피를 적극적으로 하라고 강조했다. 또 전국적으로 하천, 저수지 수위가 올라간 상황이므로 주민대피 시 저수지 제방 유실, 불시 댐 방류를 고려해 대피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더라도 선제적으로 사전대피를 실시하라고 밝혔다.
하천변 산책로, 침수 취약 시설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은 사전에 철저히 통제하고, 미지정된 지역에 대해서도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위험 징후가 보이면 즉시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은 반지하주택 등 취약계층 및 전담인력을 대상으로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등을 통해 위험상황을 지속 안내하고 위험징후시 선제적 대피를 실시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주민 불편이나 민원을 감수해서라도 반복적 긴급재난문자 발송으로 위험상황 인지, 조기대피 유도를 지원하라고 밝혔다.
한 중대본부장은 “전국적으로 지반약화로 인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위험지역 접근은 절대 금지해달라”며 “홍수경보지역을 관장하는 각급기관은 적극적인 사전 주민대피를 실시하고 주변 도로 등에 대해서는 사전통제하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environment/climate/article/202307141824001
https://www.khan.co.kr/environment/climate/article/202307141536001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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