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내 비행기표 취소?"…아시아나항공 18년 만의 파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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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18년 만에 파업에 나서면서 여름철 성수기 항공기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국적항공사 조종사의 파업은 2016년 이후 처음이고 아시아나항공의 파업은 2005년 이후 18년 만이다.
현행 규정에 따라 노조가 파업을 해도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의 80%, 국내선의 50%, 제주 노선의 70%를 운항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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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18년 만에 파업에 나서면서 여름철 성수기 항공기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국적항공사 조종사의 파업은 2016년 이후 처음이고 아시아나항공의 파업은 2005년 이후 18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그동안 항공기 지연 등의 준법투쟁을 진행하다 전날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결렬되면서 투쟁 강도를 올리기로 했다. 이날부터는 비행시 연료를 최대한 사용하는 방법과 항공기 결함이 조금이라도 발견됐을시 비행을 거부하는 방법 등도 동원한다.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2019년~2022년 임단협을 진행 중이지만 총 24차례의 교섭에서도 평행선을 달렸다. 그 과정에서 잠정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고 그 여파로 노조 집행부가 교체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최근 협상에서 2019~2021년의 임금은 동결하되 지난해 임금의 10.5% 인상을 제안했지만 사측은 인상률 2.5%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막바지에 수당·복지 등을 개선할 경우 사측의 2.5%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협상장에서 0.1%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런 부분 때문에 일단 협상은 결렬이 됐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리를 받는 아시아나항공은 임금을 섣불리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분기 기준 2000%가 넘는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도 임금·수당 인상 등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성수기 대목에 파업이 발생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재무 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여행 수요가 폭발해 돈이 잘벌리는 시기"라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남는 부분을 나눌 수 있는 '윈윈'의 기회지만 파업으로 노사가 모두 패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노사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 소비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 규정에 따라 노조가 파업을 해도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의 80%, 국내선의 50%, 제주 노선의 70%를 운항할 수 있어야 한다. 노조는 일단 규정을 지키는 선에서 전략적인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인력 공백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비수기에 조종사 공백이 발생할 경우 승객을 다른 항공사로 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좌석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항공 일정이 완전히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제선의 경우)인력구조의 80%만 쓴다는 의미"라며 "노사가 오는 24일까지 일정을 조율할 예정인데 그 공백은 완벽하게 메울 수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우선 항공 일정이 취소될 경우를 대비해 보상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환불 등의 조치지만 성수기 여름 휴가 여행이 취소된 것에 대해 고객들에게 보상이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과의) 인수통합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노조가 교섭 미타결 책임을 회사에만 돌리며 파업을 예고한 것이 안타깝다"며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노조와 대화 창구를 유지하며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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