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피로 변했다"…눈 앞에서 고래 78마리 도살 목격한 승객들

2023. 7.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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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북부 항구에 도착한 크루즈 승객 눈앞에서 고래 78마리를 도살하는 일이 벌어져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 '앰배서더 크루즈 라인' 승객들은 지난 9일 덴마크령 패로 제도 수도인 토르스하운 항구에 도착했을 때 바다가 고래의 피로 물드는 처참한 장면을 마주해야 했다.

업체 측은 매년 이맘때 고래 사냥이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승객들이 고래 도살 장면을 목격하지 않게 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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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패로제도 고래사냥. [EPA=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대서양 북부 항구에 도착한 크루즈 승객 눈앞에서 고래 78마리를 도살하는 일이 벌어져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 '앰배서더 크루즈 라인' 승객들은 지난 9일 덴마크령 패로 제도 수도인 토르스하운 항구에 도착했을 때 바다가 고래의 피로 물드는 처참한 장면을 마주해야 했다.

당시 현지 어부들은 모터보트와 헬리콥터를 이용해 해안으로 고래들을 몰고 와 갈고리로 걸어 도살하는 연례 고래 사냥을 벌이고 있었다.

크루즈 업체 측은 성명을 통해 "마침 우리 승객들이 항구에 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져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며 "우리 배에 타고 있다 이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모든 분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매년 이맘때 고래 사냥이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승객들이 고래 도살 장면을 목격하지 않게 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업체 측은 2021년 9월 패로 제도 측에 돌고래 사냥 축제와 관련해 당혹감을 표시했고, 영국 환경단체와 함께 고래 사냥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패로 제도 고래 사냥은 현지 어민의 생계 수단이라는 이유로 수백년간 이어져왔지만 요즘은 현지에 대형마트와 버거킹이 들어선 상황이라고 WP는 지적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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