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에 낡고 방치된 빈집부터 맥없이…마을 전체가 "불안"
오늘(14일) 전국에서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전국 곳곳이 무너지고, 잠겼는데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건, 물러진 산, 또 오래된 집들입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 빠진 지붕이 날아갈까, 벽돌과 타이어를 올려뒀습니다.
전선이 어지럽게 늘어진 골목은 어깨가 닿을 듯 좁습니다.
이 마을 30여 채 대부분은 빈 집입니다.
그 중 하나 지붕이 어제 비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사람 사는 집도 낡기는 마찬가집니다.
[신용화/주민 : 빗줄기 샌 거 보이잖아. 여기 이렇게… 불안한데 어떡해. 내가 갈 데가 없으면 있어야지…]
오늘은 괜찮았지만, 내일은 어떨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현숙/주민 : 만약에 비가 내려서 저기 조그만 담 있잖아요. 그거를 치면 이 동네가 싹 날아가요.]
경북 안동에서도 오래 된 주택이 비 피해를 입었습니다.
창고 흙 벽이 무너져 안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피해 주택 이웃 주민 : 쾅 소리가 나서 나오니까 담이 무너져서 119에 신고했다고…]
돌 무더기와 흙더미가 한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1만3천톤이 쏟아졌습니다.
강원도 정선군 피암터널 인근 비탈에선 지난 7일부터 산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행을 미리 막아 사람이나 차가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추가 산사태 가능성이 크고, 복구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경기 화성의 고속도로에도 토사가 흘러내렸습니다.
수습하느라 도로 일부를 통제해 차들은 한 쪽으로 느리게 움직였습니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흙탕물 한 가운데 멈춰 선 SUV 차량.
저수지 주변을 지나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갇힌 겁니다.
소방대원들은 줄을 매 두고, 차 안에 있던 시민들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안내합니다.
약해진 도로가 패이고, 비바람을 못 이긴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다음주 초까지도 비가 이어질 전망이라,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정선군청·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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