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77위에 셧아웃 패' 韓남자배구, 中日 없는 아시아에서도 최강 아니었다 [AVC 챌린지컵]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한국과 바레인의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 4강전 결과를 알리는 포스터. /사진=아시아배구연맹 공식 SNS

한때 중국, 일본과 경쟁하던 아시아 최강팀은 더이상 없었다. 세계랭킹 29위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 4강전에서 세계랭킹 77위 바레인에 충격적인 셧아웃 패를 당했다. 중국과 일본이 출전하지 않은 대회에서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3 AVC 챌린지컵 준결승에서 바레인에 세트 스코어 0-3(33-35, 23-25 20-25)으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달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 출전권을 획득, FIVB 챌린저컵 정상에 올라 내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까지 얻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졌으나, 냉정한 현실만 재확인했다.

막판 집중력과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남긴 한 판이었다. 한국은 1세트 중반 7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4-10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24-24 듀스를 허용했고 어느덧 양 팀의 점수는 30점 고지를 밟았다. 주축 선수들의 연속 범실이 뼈아팠다. 33-33에서 황택의(국군체육부대)가 서브 범실, 정지석(대한항공)이 공격 범실을 하면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도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계속된 범실로 20점 넘어서는 바레인의 고공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듀스조차 가져가지 못한 채 23-25로 세트를 뺏겼다.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가면서 3세트는 접전조차 만들지 못하고 20-25로 셧아웃 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대회는 중국(세계랭킹 25위)과 일본(6위) 등 강팀들이 출전하지 않아 침체한 남자배구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대회 3·4위전 셧아웃 패에 이어 올해도 바레인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오히려 새로운 천적을 신경 써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국은 15일 베트남(56위)과 3·4위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노린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