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와 문화‧경제 교류 확대
울란바토르시의회 의장 "1천만 도시와 우정 나눠 기뻐"
인천시의회가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와 문화‧경제분야 등의 교류를 확대한다.
1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이봉락 제1부의장(미추홀3)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지난 11~15일 우호교류 활동을 위해 몽골 울란바토르시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정해권 산업경제위원장(부단장·연수1)을 비롯해 신영희 시의원(행정안전위원회·옹진군), 이강구 시의원(문화복지위원회·연수5), 김대중 시의원(산업위·미추홀2), 박용철 시의원(산업위·강화군), 이인교 시의원(건설교통위원회·남동6), 유승분 시의원(건교위·연수3) 등으로 꾸려졌다.
대표단은 울란바토르시의회 바트바야스갈란 잔트산 의장(Batbayasgalan Jantsan)을 비롯해 이크바야 대시니암(Ikhbayar Dashnyam) 몽골인민당 원내대표, 에르덴수흐 비쉬(Erdenesukh Bishee) 민주당 원내대표, 수크바타르 보르후(Sukhbaatar Borkhuu) 도시개발인프라위원장 등과 만나 문화‧경제분야 등의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 시의회는 지난 2011년부터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해왔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교류 활동이 중단됐다. 올해 5월 울란바토르시의회가 몽골 국가행사인 나담 축제 참석과 경제 교류 논의를 위해 인천시의회를 초청, 3년 만에 실질적인 교류를 재개했다.
양 시의회는 이번 교류를 통해 현재 이뤄지고 있는 각종 문화교류 활동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인천 몽골 희망의 숲 조성사업 확대와 의료 지원 봉사 활동, 청년 및 학생 교류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봉락 부의장은 “300만도시이던 인천은 재외동포청 유치로 750만 재외동포를 품은 1천만 도시로 발돋움했고, 반도체‧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도시로 성장 중이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교류가 멈췄지만, 앞으로 서로 협력해 동반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우호교류와 협력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트바야스갈란 잔트산 의장은 “1천만 도시의 친구와 우정을 다질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이번 교류를 통해 양 도시간 어떠한 교류가 필요한지 확인함으로서 서로 동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와 경제 분야 등 다방면에서 교류가 이뤄지고, 이후 민간 교류 활성화로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강구 시의원은 “모든 도시의 기본적인 교류는 문화교류에서 시작하는데, 이번에 다시 울란바토르시와 교류가 재개해 기쁘다”며 “몽골에서 K-컬쳐 등의 인기가 높은 만큼, 인천펜파포트 락 페스티벌이나 INK 등 문화공연이 울란바토시로 확산할 수 있도록 더욱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 시의회는 경제분야의 교류에 대한 논의에서도 진전을 이뤄냈다.
인천시의회는 몽골의 도시개발 과정에 인천도시공사(iH)가 참여해 인천형 임대주택 공급 등을 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울란바토르시의회도 긍정적으로 검토한 뒤 내년 인천에서 구체적인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인천시의회는 인천 몽골 희망의 숲 2단계 조성 사업 현장을 찾아 인천의 농업 분야 경제 협력의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현장에선 비닐하우스를 통해 나무를 씨앗 발아부터 묘목까지 성장시켜 숲을 조성 중이며, 풍부한 수량의 지하수 등도 확인했기 때문이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2018년부터 2단계 사업을 추진, 오는 2027년까지 총 25억원을 투입해 비솔나무‧잣나무 등 모두 14만8천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
신영희 시의원은 “인천 희망의 숲 사업이 몽골의 사막화로 인한 대한민국의 피해를 줄이는 등 기후변화 등에 대비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몽골이 현재 나무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국가적으로 나무 심기를 추진하는 만큼, 인천시도 동반자로서 같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시가 울란바로트시와 협의해 사업 부지의 확대는 물론 사업 기간 등도 늘려야 한다”며 “여기에 민간 기업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인천시의회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시의원은 “척박한 몽골에 잣나무 등의 서식이 가능하다면, 이는 농업과 임업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인천 기업의 스마트팜 등의 기술까지 전해진다면 몽골의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우뚝설 수 있다”고 했다.
박용철 시의원도 “인천의 각종 농업 기술이 집약된 강화지역 등과 교류가 이뤄지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화지역 특산품 교류는 물론 강화의 농업기술을 몽골로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인천시의회는 또 인천지역 청년 창업자들의 몽골 진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달 중국 톈진(天津) 메이쟝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돌고르수렌 소미야바자르(Dolgorsuren Sumiyabazar) 울란바토르 시장을 만나 이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울란바토르시의회는 민간 분야의 다양한 경제 협력을 위한 교류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회도 앞으로 인천지역 기업들이 울란바토르시 등 몽골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대표단은 재몽골 한인회를 찾아 교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지 기업 경영의 애로사항을 비롯해 몽골 진출 예정인 인천기업들의 준비 과정 등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또 재외동포청 인천 개청을 축하하며 인천과 몽골 교민간 교류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정해권 산업위원장은 “몽골은 풍부한 천연 자원을 바탕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국가 간 경제 협력에 발맞춰 인천기업이 울란바토르에 진출, 양 도시가 모두 윈윈할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또 “경제협력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확대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단은 울란바토르시 복드칸 지역에 있는 이태준선생 기념공원을 방문, 헌화하기도 했다. 대암 이태준 선생(1883-1921)은 지난 1914년 몽골에 입국, ‘동의의국’이라는 병원 개업 후 몽골인들에게 근대적 의술을 베풀면서 각지의 애국지사들과 연계해 항일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1921년 울란바타르를 점령한 러시아 백군 운게른의 부하들에 의해 교살됐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01년 7월 이태준 선생의 업적을 기념, 연세의료원과 함께 ‘이태준 기념공원’을 조성했으며, 2008년 대한민국와 몽골은 부지의 안정적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기도 했다. 현재 공원에 이태준 기념관을 개축 등이 추진 중이며, 주몽골대사관·재몽골한인회·연세의료원 등이 공원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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