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케인 영입 위한 돌파구 마련할까...보드진 런던 방문→'좋은 기류 포착'

박지원 기자 2023. 7. 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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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29‧토트넘 훗스퍼) 영입을 위해 이동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뮌헨 보드진은 어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있는 런던에 방문했다. 좋은 미팅이었고, 좋은 분위기였다"라고 알렸다.

이어 "아직 (케인 이적에 대한) 협상 돌파구는 없었다. 그러나 보도대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뮌헨은 레비 회장에게 존중을 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케인은 뮌헨 측의 방문을 전달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계약 만료 1년을 앞둔 케인 이적사가가 복잡하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원하고 있고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PSG)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먼저 토트넘은 파격 대우로 붙잡고자 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4일, "케인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면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500만 원)를 받을 수 있다. 토트넘은 재정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케인이 선수 경력 종료 후 클럽에 머물 수 있는 방안을 기꺼이 검토할 것이다. 코치나 앰버서더와 같은 것을 포함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합 중인 클럽은 뮌헨과 PSG다. 이적시장 초반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로 영입전에 참전했으나, 이내 발을 뺐다. 그러자 뮌헨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고, 케인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는 6월 27일, "뮌헨과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에 원칙적인 합의를 맺었다. 케인의 가족이 협상에 임했다. 이적을 위해서는 뮌헨과 토트넘이 합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도왔다. '빌트' 폴크는 5일, "투헬 감독은 런던에 위치한 케인의 집에서 직접 만나 뮌헨 이적과 관련해 대화했다. 케인은 투헬 감독에게 뮌헨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호소했다"라고 밝혔다.

뮌헨은 케인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 280골 64도움을 생산할 정도로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이지만, 트로피가 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UCL에서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마지막 계단에서 미끄러졌다. 뮌헨은 당장 다음 시즌에 이뤄줄 수 있다.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32회)에 빛나는 뮌헨은 11연패를 달성했다. 적어도 리그만큼은 보장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DFB포칼, 독일 슈퍼컵, UCL 어디에서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반면, 토트넘은 새로운 시작을 앞뒀다. 암울한 2022-23시즌의 성적으로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고 나서 셀틱을 지휘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첫 번째 임무는 리빌딩이다. 선수 인-아웃을 활발하게 이뤄가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맛대로 변화해 가는 중이다. 당장 다음 시즌에 결과물을 쟁취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후 두 번의 제안이 전달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1차는 7,000만 유로(약 995억 원)에 에드온, 2차는 8,000만 유로(약 1,140억 원)에 에드온이었다. 계약 만료 1년을 앞둔 선수에게 꽤 큰 금액이지만, 토트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 "토트넘은 기본 8,000만 유로에 해당하는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다. 토트넘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해당 금액이 거래를 성사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라고 했고 영국 '더 타임즈'는 "토트넘은 뮌헨으로부터의 7,000만 파운드(약 1,165억 원) 상당의 2차 제안을 거절했다"라며 쐐기를 박았다.

이내 PSG도 달려들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12일, "PSG는 이적시장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 그들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고자 한다. PSG는 간단하지 않더라도, 케인 영입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PSG는 지난 며칠 동안 케인에게 힘을 줬다. PSG 직원들은 지난주 런던으로 넘어갔고,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뿐만 아니라 케인 에이전트와도 논의했다. 이번 주에 PSG와 케인 측의 새로운 회담이 예정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케인은 뮌헨을 우선시하고 있으나, 뮌헨은 아직 토트넘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케인은 뮌헨에서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연봉은 PSG가 쉽게 넘을 수 있는 액수다. 더불어 PSG는 토트넘이 만족할 수 있는 이적료인 1억 유로(약 1,420억 원) 상당의 제안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PSG도 뮌헨 못지않게 전방 스트라이커가 급하다. 킬리안 음바페가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고, 백업이 위고 에키티케다. 에키티케는 좋은 유망주이긴 하나, 아직 경험이 필요하고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PSG는 이미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 뤼카 에르난데스, 셰르 은두르를 영입했다. 여기에 방점을 찍을 선수로 케인을 낙점한 것이다.

다급해진 뮌헨 보드진은 런던으로 넘어가 레비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런던에서 레비 회장을 만났다. 목요일 런던에서 아침식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뮌헨은 곧바로 협상 얘기부터 꺼내지 않았다. 가볍게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1차 목표였다. 그러고 나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인데, 독일 '키커'는 "뮌헨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스트라이커와 서명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제 협상이 계속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만남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인은 여전히 뮌헨행을 원하는 듯하다. '텔레그래프'는 "케인은 수요일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첫 미팅을 가졌다. 그는 열린 마음으로 들어갔지만, 재계약을 설득할 만한 희망을 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케인은 뮌헨 보드진의 런던 방문을 인지하고 있다. 이적을 원하는 상황에서 토트넘 쪽에 그린라이트를 켤 이유가 없다. 남은 건 뮌헨이 레비 회장으로부터 이적 승인을 받아내고, 이적료를 맞춰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케인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떤 대화를 했을까. 이적시장 전문가 로마노는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를 통해 "토트넘의 프로젝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 그리고 뮌헨이 접근한 후 케인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얘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한 적이 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상 그렇듯, 매우 정직하고 직접적일 것이다. 그는 토트넘을 위대한 팀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우선순위다. 그리고 케인에게 똑같이 말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케인은 PSG의 러브콜에도 흔들림이 없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13일, "케인은 PSG 이적을 거절했다. 최근에 PSG가 케인에게 관심을 드러냈으나, 정보에 따르면 케인은 변화가 있을 경우에 오로지 PSG만 원한다. 케인 측은 PSG에 옵션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뮌헨에 좋은 소식이다. 케인은 그의 약속에 충실하다"라며 케인이 PSG로 이적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레텐베르크 역시 "케인은 오로지 뮌헨에만 합류하고 싶다는 것을 100% 분명히 했다. 그는 다른 해외 클럽으로의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는 케인과 뮌헨 간 합의가 된 것이다. 케인은 뮌헨, 투헬 감독과 함께 UCL에서 우승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PSG 이적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8일 호주 퍼스에 위치한 옵투스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토트넘 선수단도 곧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케인도 동행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케인은 우선 프리시즌에 참여하면서 이적 가능성을 엿볼 예정이다.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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