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저 바다에 고래가 있어 外
고래 사체가 보내온 메시지
3100㎞ 국경, 두 나라 이야기
디지털 세대 아날로그 양육자
금주법 시대, 미국 속으로…
「저 바다에 고래가 있어」
다지마 유코 지음|북트리거 펴냄
일본 해안가엔 하루가 멀다 하고 고래가 떠밀려온다. 연간 300여건에 달할 정도다. 그렇게 떠밀려온 고래 중 대부분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 저자는 고래 등 해양 포유류의 사체를 부검해 사인을 밝히고, 박물관 표본으로 보존하는 일을 해왔다. 이 책은 그의 일상을 통해 해양 포유류 사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밝힌다. 고래를 동경했던 이들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심해의 비밀을 알려준다.
「라 프론테라」
김희순 지음|앨피 펴냄
미국과 멕시코는 3100㎞에 달하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는 원래 멕시코의 땅이었지만, 19세기 초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기에 미국이 헐값에 점령했다. 두 국가는 이렇게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서로 주고받아왔다. 이 책은 미국과 멕시코를 국가의 개념을 넘어서 북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변화상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디지털 세대의 아날로그 양육자들」
소니아 리빙스턴·얼리샤 블럼 로스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누군가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최대한 늦게 줘야 한다"고 훈수를 두고, 누군가는 "아이들을 위해 코딩 교육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시대의 자녀를 교육하는 양육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헤매는 양육자'들의 두려움과 희망을 탐구한 심층 보고서다. 실제 다양한 양육자를 만나고 면담한 연구 결과를 묶었다. 통제와 차단, 허용과 방치 사이에서 나아가야 할 부모의 길을 찾아간다.
「링샤우트」
P. 젤리 클라크 지음 | 황금가지 펴냄
금주법 시대이던 192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불온한 마법으로 다시 만들어진 KKK단에 침투한 괴물을 퇴치하는 흑인 여성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액션 넘치는 활극 속에 역사적 사실과 환상적 요소를 영리하게 묶어내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출간 이후 휴고상, 세계환상문학상, 셜리 잭슨상 등에 오르고 네뷸러상, 로커스상, 영국환상문학상을 석권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다.
「디카詩 2023 여름호」
디카시 편집부 지음 | 한국디카시연구소 펴냄
'디카시' 문예운동은 내년 20주년을 맞이한다. 사진과 시가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디카시는 숱한 오해 끝에 2016년에야 국립국어원에 문학용어로 등재됐다. 디카시라는 말 자체는 '디카'와 '시'의 합성어지만 그 의미는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번 호에선 많은 사진과 시가 어떤 관계를 맺는지 탐구하는 강정구 평론가의 글을 주목해볼 만하다. 그는 디카시를 사진과 시를 조화롭게 만들어 하나의 주제를 드러내는 예술로 정의했다.
「푸른사상 2023 여름호」
푸른사상 편집부 지음 | 푸른사상 펴냄
작은 인간이 아닌 '어린이'가 탄생한 건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이다. 「푸른사상 2023 여름호」는 어린이 해방 100주년을 기념한다. 100년 전 어린이 해방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우리가 바라는 해방과 맞닿아 있었다. 광복 50년이 흐른 지금, 어린이는 해방됐을까. '노키즈존' 시대에 우리가 우연히 늦게 태어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볼 차례다.
「지금, 만화 18호」
지금, 만화 발간위원회 지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펴냄
무협은 한물간 장르일까. 만화 시장의 부흥을 다시 가져온 웹툰·웹소설 시장은 로맨스 판타지(로판), 게임 판타지(겜판)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만화」는 이번 호에서 웹툰·웹소설의 다음을 이끌 무협의 매력을 다룬다. 연령대 높은 남성 독자만을 위한 장르로 여겨졌던 무협의 새로운 변주와 도전을 확인해보자.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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