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재건, 한·폴 협력 새 장”

유정인 기자 2023. 7. 1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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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폴 비즈니스 포럼 참석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바르샤바/김창길 기자

폴란드를 공식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과 폴란드의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함께 파트너로 참여해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럼에는 양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로서 전후 복구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한국은 전후 복구 사업 참여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왔다”며 양국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는 이번 순방에 동행한 한국의 대표적인 건설 인프라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관문이자 물류 요충지인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국 정상으로서 14년만에 이뤄진 이번 방문은 양국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 배터리 생산 협력을 성공적인 사례로 들면서 “성공적인 협력사례를 항공우주, 스마트공장, 친환경에너지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방산,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두다 대통령도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특히 교통 인프라와 관련된 사업에 동참하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면서 “폴란드와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에도, 양국의 기업들에도 많은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의 90억달러 규모 수출이 이뤄진 방산 분야 협력을 두고는 “주문의 조건은 선별된 기술을 폴란드로 이전해 폴란드에서도 일부의 생산이 이뤄지게 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폴란드와 대한민국간의 지속적인 안보협력의 시발점”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폴란드산 축산물 수출을 위한 대한민국 시장 개방, 양국간 항공노선 증편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양국 기업과 관계 기관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총 3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터리와 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11건이 체결됐고 원전과 수소, 친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13건이 체결됐다. 이와 함께 금융, 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 9건이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MOU가 구체적인 성과로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 비즈니스 포럼에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한국 기업인들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은 “우리는 6.25 전쟁 후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국가를 재건한 경험이 있는 만큼, 우리의 경험과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와 재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는 해외 인프라 수주 측면에서도 중요한 기회인 만큼 정부는 민간이 주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샤바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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