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사퇴하라” 되살아나는 ‘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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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이 2023년 7월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들머리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과 '원희룡 장관 사퇴'를 외치며 경찰에 들려 끌려가고 있다.
대학생들이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신문 지면을 메웠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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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한 컷]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이 2023년 7월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들머리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과 ‘원희룡 장관 사퇴’를 외치며 경찰에 들려 끌려가고 있다. 학생 2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 청사 입구에서 ‘국정농단 원희룡 사퇴하라’ ‘윤석열·김건희 일가 고속도로 특혜의혹 진실을 밝혀라’ 등의 글귀가 적힌 소형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시위가 한 시간여 이어지자 경찰은 강제연행에 나섰다. 스크럼을 짜고 바닥에 누운 학생들을 한 명씩 떼어내 13명을 세종남부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신문 지면을 메웠던 모습이다. 그나마 <한겨레>(당시 제호는 한겨레신문)가 창간한 1988년 이후 경찰버스 창살 틈으로 찍힌 연행 학생들의 사진이나 백골단(사복 경찰관으로 꾸려진 체포조)에 끌려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비중 있게 보도됐다. 힘에 의한 통치는 저항을 부른다.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노태우 정부의 폭압통치를 떠올리게 하는 윤석열 정부의 사정기관을 앞세운 정국 운용이 다시 기습시위를 불러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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