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ONE] 북한엔 없는 야구... 탈북민 야구단의 홈런은...

김우성 2023. 7. 1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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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음 프로젝트 이거야!원(ONE)]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20, 23:20)

■ 방송일 : 2023년 7월 15일 (토요일)

■ 진행 : 김우성 앵커

■ 대담 : 김성일 NKP타이거즈의 선수

[이거야!ONE] 북한엔 없는 야구... 탈북민 야구단의 홈런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2023년 현재를 살아가는 북한 이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시간, 오늘은 세계 최초라고도 할 만할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이주해오신 분들이 만든 사회인 야구단인데요. NKP 타이거즈의 김성일 선수 겸 이사님 저희가 자리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일 NKP타이거즈의 선수(이하 김성일)> 안녕하세요. 저는 청진 쪽에서 살고 있다가 지금 온 지는 한 12년 정도 됐습니다.

◇ 김우성> 그런데 야구 포지션이 어떻게 되세요?

◆ 김성일> 저는 지명타자입니다.

◇ 김우성> 네, 여러분 목소리에서 자부감도 느껴집니다. 이 얘기를 저희가 오프닝 때 사실 '세계 최초' 이 얘기 드린 이유가 북한은 야구가 없나요? 이게 제일 궁금해요.

◆ 김성일> 네. 과거에는 어떻게 일정 부분 활동한 기록들이 있긴 하지만 제가 있을 때도 그렇고 오신 분들 중에 대부분 북한의 야구가 있었다 하는 기록조차를 이해도 못하고, 알고 있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 김우성> 북에서 와서 지금 북한 이주민 야구단을 꾸리고 있는 김성일 이사님의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는요?

◆ 김성일> 저는 첫 경험이 친구가 잠실야구장에 가보자. 저는 룰도 모르니까 관심도 없었는데 그 응원 분위기가 너무 신기했어요. 그렇게 해서 이게 점수는 어떻게 내냐, 그 자리에서 몇 가지 들은 게 전부인데. 자본주의 스포츠라는 이유만으로 북한에서 과거의 안 좋은 스포츠 이미지를 준 거잖아요. 그런데 또 한국에서 보면 야구를 통해서 아빠들이 아들하고 캐치볼을 하고, 우리는 이걸 너무 모르니까 한번 배워볼까 해서 이렇게 시작을 했는데. 저희가 시작하게 된 동기는 저희 이사장님이 재일교포분이세요. 재일교포분들이 일본 정착 과정에 장훈 선수를 비롯한 스포츠 야구를 통한 이미지를 가진 경험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탈북 사회에도 좀 전파시키자. 이렇게 해서 저희가 2018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 김우성>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스포츠에는 정말 사람이 겪는 여러 감정과 이야기들이 다 녹아 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잘하셨다. 야구라는 건 정말 미국이 종주국이고 다들 메이저리그 경기만 보고 있잖아요. 그만큼 인기가 있는데 북한에서 이주에 오신 분들이 야구팀을 만든다. 저는 그 자체로도 영화 소재로 써도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응원하시는 팀은요?

◆ 김성일> 저는 두산입니다.

◇ 김우성> 두산이시군요. 아까 응원 분위기 말씀하셨잖아요. 저도 사실 야구를 막 즐기지는 않는데 우연히 한번 부산 분들이랑 야구 응원 보러 갔다가 집단으로 미친 것 아닌가라고 할 정도로 너무 열정적으로 좋아하시더라고요. 비닐을 머리에 써가지고, 야구 경기는 눈에 안 들어오고요. 그게 재밌어서요. 확실히 자본주의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렇게 함께 소리치는 문화, 그런 것도 정말 특이하네요. 두산의 성적에는 만족하십니까?

◆ 김성일> 일단 야구를 많이 즐기는 편이고 일단은 많이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야구는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경기가 굉장히 축구처럼 빨리빨리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요. 또 장비도 복잡하고, 야구 모르시는 분들 설명드리자면 포수가 쓰는 글러브가 다르고 투수가 쓰는 글러브가 다르고 유격수가 쓰는 글러브가 다릅니다. 용어도 많고요. 어렵지 않아요?

◆ 김성일> 정말 어려웠죠. 저희가 두 팀이 있는데 한 팀은 청소년 팀이거든요. 저희가 사회인 팀인데 사회인 팀 같은 경우에는 거의 영어부터 아무것도 모르는데 저희 감독님이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수신호로 했습니다.

◇ 김우성> 그러셨군요.

◆ 김성일> 초기에는 그렇게 시작을 했습니다.

◇ 김우성> 이제는 다들 수월하게 하실 거고요.

◆ 김성일> 네, 전문가 수준으로 용어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 김우성> 그러니까요. 지명타자인 김성일 선수 겸 이사였습니다. 감독님이 그렇게 노력도 기울여주셨고 또 지금 어린 친구들 팀도 있다고 하니까 사실 더 이야기가 뭉클한데, 그래도 좀 전문적인 분들이 와서 붙고 훈련도 좀 시켜주고 가르쳐주고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도움 주시는 분들은 있을까요?

◆ 김성일> 저희가 제일 초기에 만들었을 때는 한국스포츠인재육성협회라고 과거에 프로 선수였던 최익성 선수가 이사장을 맡고 계시는 그 협회 소속으로 창단을 시작했습니다. 그게 2018년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렇게 활동을 하다가 2021년 7월에 통일부 소속으로 사단법인을 설립을 했고 활성화시켜서 지금 운영 중인데, 지난해 6.25를 맞으면서 이렇게 야신야독 야구 팀이랑 게임을 했거든요. 그때 양준혁 선수가 와서 레슨을 해주셨어요. 너무 저희랑 차이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 김우성> 그럼요. 프로신데요. 그런데 이사님도 지명타자시잖아요. 양준혁 선수의 레슨이 좀 도움 됐나요?

◆ 김성일> 워낙 프로시니까요.

◇ 김우성> 그렇죠. 워낙 대가들이 한 번 가르쳐주면 이래서 이런 자세로 치는구나. 손목은 이렇게 해야 되는구나. 이게 딱 나올 것 같습니다. 경기도 종종 할 텐데, 어떻습니까? 경기할 때 분위기가 어때요? 다른 사회인 팀하고 또 경기를 하면, 보니까 고향에 있는 농협대회에서도 리그를 한번 하셨던데 상대방이 약간 무서워하거나, 솔직히 아직은 그런 편견들도 있잖아요.

◆ 김성일> 그렇죠. 그래서 처음에는 탈북민 팀이라는 얘기를 안 하고 했죠.

◇ 김우성> 굳이 밝힐 필요는 없다.

◆ 김성일> 네, 그런데 저희가 NKP 타이거즈니까 왜 타이거즈냐. 막 이런 분들도 있었어요.

◇ 김우성> 광주 분들이세요?

◆ 김성일> 네, 그런 일도 있었늗네 방송에 한번 나갔어요. KBS 쪽에서 한번 나갔었는데 그때 그거 보고 탈북민 야구다. 상대 팀인데 저희하고 게임을 하면서도 이렇게 다가와서 룰을 알려주고 수비를 하는데 여러 가지 가르쳐주고 뭔가 좀 따뜻했던 기억이 있어요.

◇ 김우성> 공격적이기보다 오히려, 이렇게 하시면 더 좋아요. 이거 하시죠. 팀에서 쓰는 구호 같은 게 있습니까? 약간 좀 티나게 쓰는 구호요.

◆ 김성일> "타이거즈 파이팅" 이렇게 하고 시작을 합니다. 그런데 저희 로고를 백두산 호랑이라는 취지로 만들었거든요.

◇ 김우성> 저희가 앞에 북한과 남한의 언어를 좁히는 코너들이 있는데 그때 배운 게 있어서 저는 써먹으려고요. "혁명적으로 잘하잖아." 그러면 상대팀이 '어?'할 것 같아서 물어봤습니다. 굉장히 재밌고 그래도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아빠랑 캐치볼 하고 또 심지어는 약간 선수 출신들, 이른바 선출들도 있는 사회팀하고 하면 약간 실력 차이가 있나요? 성적은 어떻습니까?

◆ 김성일> 처음에는 한마디로 그냥 게임이 아니라 대타로 나가고 일방적으로 당했는데, 기량이 많이 올라왔었고 저희가 작년 5월부터 타이거즈가 시작했는데 한 100일도 안 돼서 한 팀을 이겼습니다.

◇ 김우성> 첫 승리, 팀 분위기 좋았겠네요?

◆ 김성일> 어마어마했죠. 상대 팀이 너무 기분 나빠했고요.

◇ 김우성> 야구를 이제 배운 팀한테 져?

◆ 김성일> 그렇죠. 저희 타이거즈 팀이 원래 축구를 하던 팀이었어요. 그 친구들이 야구를 배운건데 하나같이 축구를 하면서 못 느껴봤던 스릴을 느껴보고 너무 좋아했어요. 그리고 저희가 지금 5년 차라서 청소년 팀 같은 경우에는 이제 벌써 5기가 됐거든요.

◇ 김우성> 몇 살 정도 되는 친구들이에요?

◆ 김성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이 친구들이 또 졸업하고 타이거즈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좀 계속적으로 연결되는 분위기인데, 일단 저희는 이 팀이 좀 더 활성화되고 공식적으로 많은 게임이나 프로 선수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도 좀 만들어주고 싶어요.

◇ 김우성> 이주민 출신 프로 선수, 멋있습니다. 꼭 그렇게 될 것 같고요. 야구에서 홈런이 담벼락을 넘기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남과 북 사이에 담벼락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김성일 이사님이랑 NKP 선수들이 쳐올리는 공이 분단의 담벼락을 넘어가는 홈런이 될 것 같다는 응원 드리겠습니다.

◆ 김성일> 그리고 저희 야구회가 어떻게 보면 한반도의 야구 역사의 100년사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 통일이 됐을 때 평양에 야구장을 짓고 평양 리그를 만들고 경성, 청진 여러 야구단에 저희 선수들이 통일되면 들어가서 또 거기 지인들이나 친구들이나 같이 또 야구 문화를 만들고 같이 함께 응원하는 것을 많이 바라고 있습니다.

◇ 김우성> 작은 공 하나가 담벼락들을 또 차이들을 넘어서 우리들에게 감동을 줄 것 같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NKP 타이거즈의 김성일 선수 겸 또 관련 단체 이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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