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까지 흐릿... 더위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정희은 2023. 7. 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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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로 인한 몸의 영향은 땀을 흘리고, 혈압이 내려가고 심박수가 올라가는 것 외에도 더 많고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운 여름이다. 무더위는 단지 불편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땀을 흘리는 것이다. 땀은 몸이 자연스럽게 체온을 낮추려는 현상이다. 우리 몸은 땀을 피부 표면으로 밀어내고, 땀이 증발하면서 열을 가져가 몸을 시원하게 한다.

땀을 더 많이 흘리기 위해 혈관도 확장된다. 이런 현상들로 인해 혈압이 낮아질 수 있고, 가끔 어지럽거나 기절할 정도가 되기도 한다. 더우면 심박수가 올라가기도 한다. 과도한 열을 일부 내보낼 수 있는 피부에 혈액을 더 많이 보내려는 것이다. 그 결과, 몸의 다른 곳으로 피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피로하고 행동이 느려진다.

더위로 인한 몸의 영향은 땀을 흘리고, 혈압이 내려가고 심박수가 올라가는 것 외에도 더 많고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극심한 더위 속에서 우리 몸이 어떻게 될 수 있는 지, 미국 건강정보 매체 '웹엠디(WebMD)'에서 소개했다.

체온이 안내려가는 일사병

체온이 내려가지 않고, 땀으로 수분과 나트륨을 너무 많이 잃게 되는 극심한 더위에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다. 피부가 창백하고 끈적해지며, 체온은 37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피곤하고, 기운이 없고, 머리가 어지럽고, 메스껍고, 두통이 있을 수도 있다. 시원한 그늘로 가 누워서 전해질 음료를 마시도록 한다. 물밖에 없다면 물을 마시도록 한다. 증상을 무시한다면, 심각한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명 위험한 열사병

가장 위험한 온열질환이다. 40도 이상 넘어가는 체온을 조절할 수가 없다. 피부는 따뜻하고 건조해진다. 혼란이나 흥분, 빠른 맥박, 메스꺼움, 두통이 있을 수 있다. 즉시 119에 전화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작이 일어나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고,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시원한 곳으로 가 (가능하다면) 음료를 마시고 겨드랑이와 다리 사이에 얼음을 댄다.

몸에 수분 부족 탈수

날씨가 매우 더울 때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서 나트륨이나 칼륨과 같은 필수 미네랄도 빠져나갈 수 있다. 목이 마르고, 평소보다 소변 횟수가 줄어들고, 입과 혀가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다. 현기증이 나거나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시원한 장소로 가서 경구 수액 용액(oral rehydration solution)과 같이 나트륨과 설탕이 균형을 이룬 음료를 마시도록 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응급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모공이 막혀 빨간 돌기 땀띠

보통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땀샘이 막힐 때 생긴다. 모공이 땀을 제거할 수 없어 작고 빨간 돌기들이 생기는 것이다. 겨드랑이나 허벅지 안쪽, 목, 팔꿈치, 가슴 아래 등에 주로 생긴다. 아기들도 많이 난다. 가볍고 헐렁하며 흡수가 잘 되는 옷을 입으면 땀띠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한 시원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피부암 위험 일광화상

햇빛에 맨살이 너무 오래 노출되면 화상을 입는다. 피부가 빨개지고, 가려우며,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심각한 경우 물집이 잡히거나 두통, 열, 메스꺼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화상은 피부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가능한 빨리 실내로 이동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물집은 터뜨리지 않는다. 차갑게 적신 천과 알로에베라 로션이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좋은 건 옷, 모자, 자외선지수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로 일광화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의식잃고 실신

더운 곳에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날씨가 너무 더우면 탈수가 일어날 수 있고,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어지러워지고 의식을 잃게 될 수 있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갑자기 일어날 경우 심해진다. 날씨가 더 더운 곳에 익숙해지는 데는 최대 2주가 걸릴 수 있다. 현기증이 난다면, 바닥에 누워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린다. 시원한 곳으로 가 가능한 빨리 수분을 섭취한다.

발목 열부종

날씨가 더우면 손가락, 발가락, 발목이 붓는 열부종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심각하지 않으며, 더위를 식히고 다리를 올리면 보통은 없어진다. 통증이 있거나, 반복되거나,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정신 혼란

날씨가 더워지면 집중을 하거나 어려운 과제를 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보통은 걱정할 일이 아니며, 시원한 곳에서 쉬며 수분을 섭취하면 괜찮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미 더위 때문에 몸이 좋지 않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혼란스러워진다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열사병의 징후일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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