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종료했지만 이틀 만에 의료 시스템 과부하

2023. 7. 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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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무기한 파업이라던 보건의료노조가 잠시 전 오후 5시 총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으로 복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부는 현장 파업을 지속하겠지만, 대부분 병실로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보건의료노조 파업 사태는 이틀 만에 의료 시스템을 거의 마비시켰습니다. 어제까지 정상 운영하던 서울의 '빅5' 병원에서는 당장 오늘(14일)부터는 응급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며 환자를 되돌려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졌다면 정말 아찔했겠죠. 최희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파업에 불참한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 응급실 앞입니다.

구급차 여러 대가 줄지어 대기 중이고, 안쪽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가 누워 있습니다.

▶ 인터뷰 : 구급대원 - "지금 간호사분들 안 나오시고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오랜 기다림에도 환자가 몰린 탓인지 자리가 없어 되돌려보내지기 일쑤입니다.

"여기서 위암 수술을 했는데 배가 아프다. 그건 다른 병원에서 못 보는 거기 때문에 기다려서 보지만, 000병원에서 꼭 봐야 되는 건 아니에요."

"병원에서 안 해주면 어디서 해주냐고, 빠르니까 여기 응급실에 왔는데."

▶ 인터뷰 : 구급대원 - "병원 측에서는 지금 자리가 없고 다른 근처에 있는 지역 작은 병원에…."

심지어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마저 돌볼 간호사가 없어 다른 병원이나 집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응급환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룬 파업 불참 병원과 달리 파업 참여 병원은 여전히 조용합니다.

외래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도 거의 없고, 응급실도 한산합니다.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이곳은 응급차 전용구역입니다. 평소 같으면 응급차가 가득 세워져 있어야 하지만 파업 이틀 차인 오늘도 텅 비어 있습니다."

4만 5천 명의 노조원이 연이틀 업무에 손을 놓으면서 평소에도 과부하였던 의료 시스템은 비상 인력 투입에도 여지 없이 한계를 보였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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