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車 선루프로 고개 ‘빼꼼’… 구조대원 목말 타고 탈출
전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북 경산에선 도로가 물에 잠기자 한 운전자가 차량 선루프를 열고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장면이 담긴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지하차도를 지나던 SUV 차량의 앞 범퍼가 절반이 잠긴 모습이다.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운전자는 선루프를 열고 몸을 내민 채 전화를 하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2시17분쯤 경산 옥산지하차도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날 경산에는 오후 2시쯤부터 15분 동안 37.5㎜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옥산 지하차도는 한때 차량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중산 119안전센터 소방 구조대원 3명이 현장에 출동해 있었다. 이 가운데 키 175㎝인 구조대원 1명이 침수된 차에 접근한 뒤, 차 지붕에 서 있던 남성을 자신의 어깨에 목말 태워 침수지역을 빠져 나갔다. 구조대원의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 구조대원은 조선닷컴에 “인근 난간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서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사진이 올라오자 지난해 8월 폭우 때가 떠오른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당시 한 남성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침수된 제네시스 차량 위에서 체념한 채 앉아있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차를 포기하고 목숨을 구했다며 그를 ‘제네시스 현자’ ‘서초동 현자’라고 칭한 바 있다.
재난 예방 전문가들은 차 안에 탑승하고 있을 때 도로가 갑자기 침수되면 차 지붕으로 대피하는 것도 안전하다고 말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TV를 통해 “차량이 물에 잠겼을 때 선루프가 있다면 선루프를 열고 위로 올라가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라며 “물살이 너무 센 경우에는 차량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물살이 세지 않을 경우에는 가능하면 지대가 높은 곳으로 이동하여 대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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