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자카르타서 中 왕이와 회담… 한중관계·北문제 논의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공동취재) 2023.7.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자카르타=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나 양국 간 주요 현안과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샹그릴라 호텔에서 양자 회담에 임했다.

당초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엔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 이유'로 왕 위원이 대참했다. 전임 외교부장이었던 왕 위원은 부총리급으로서 중국 당국의 '외교 사령탑'으로 불린다.

박 장관은 작년 8월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 당시 외교부장이던 왕 위원과 대면 회담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한중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올 들어 경색 국면이 지속돼온 양국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간엔 올해 초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갈등을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4월 국빈 방미 계기 외신 인터뷰 중 대만 관련 발언 논란, 그리고 최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내정간섭 논란 등이 이어져왔다.

그러던 중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가 이달 4일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나 한중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그간 막혀 있던 한중 간 고위급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이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를 비롯한 거듭된 도발·위협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특히 박 장관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당국의 '건설적 역할'을 재차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왕 위원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며, 중국의 합법 정부 또한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란 뜻)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가 재확인해 달라는 입장을 박 장관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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