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겪은 김유성, 퓨처스 올스타전서 1이닝 무실점

북부리그 선발로 나서 1이닝 무실점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유성.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우여곡절 끝에 프로 무대에 서게 된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김유성(21)이 생애 첫 퓨처스(2군) 올스타전 무대에서 유망주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유성은 1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북부리그 선발로 등판, 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출루를 허용한 것은 볼넷 1개가 유일했다.

1회초 남부리그 리드오프 김병준(KT 위즈)을 상대한 김유성은 볼넷을 헌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주찬(NC 다이노스)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김유성은 천성호에게 공 1개만 던져 좌익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이어 서동욱을 상대한 김유성은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김유성은 2회초 정이황(한화 이글스)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김유성은 우여곡절 끝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을 받은 김유성은 2020년 8월 열린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에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지명 직후 내동중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김유성은 내동중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7년 1년 후배를 폭행해 교내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정지 5일 처분을 받았다. 2018년 2월 창원지방법원은 이와 관련, 김유성에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과 4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NC는 지명을 철회했고, 김유성은 고려대에 진학하며 프로 진출을 유보했다. 고려대 입학 후에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한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징계를 마친 김유성은 지난해 9월 열린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은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지명 이후에도 김유성은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학교 폭력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그러나 4월 중순 피해자의 용서를 받았고, 4월 27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유성은 1군 경기에서는 4차례 등판해 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유성이 퓨처스리그에서 실력을 더 갈고닦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6월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후 김유성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올해 퓨처스리그 9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김유성은 퓨처스 올스타전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고, 기분좋은 올스타전 데뷔 무대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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