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시립납골당서 일가족 4명 토사에 매몰…70대 부부 심정지

14일 오후 충남 논산시 양촌면 논산시립납골당 안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이 토사물과 부러진 시설물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산사태로 추모원 방문객 일가족 4명이 매몰돼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호우경보가 발령된 충남 논산의 시립납골당에서 조문객 4명이 토사에 매몰된 뒤 구조됐으나 2명은 심정지, 2명은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14일 오후 4시2분께 충남 논산시 양촌면 양지추모원 납골당(논산시립 납골당)에서 윤아무개씨 등 70대 부부와 손자(21), 부부의 사촌인 윤아무개(59)씨 등 4명이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에 휩쓸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1시간30분 뒤인 오후 5시32분께 이들을 모두 구조했으나 윤씨 부부는 심정지 상태로, 손자와 사촌 윤씨는 중경상을 입었다.

논산시 관계자는 “추모원 설명을 들어보니, 본관 앞 영명각 건물이 굉음을 내며 무너지자 놀란 추모객들이 밖으로 나섰다가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납골당에는 이들 4명과 납골당 근무자만 있었다고 밝혔다. 무너진 건물은 한옥 구조의 옛 납골당 건물인 영명각으로, 현재는 폐쇄돼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었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비탈면이 붕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논산시와 추모원 쪽이 폐쇄된 건물과 비탈면의 붕괴 가능성을 알고 있었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조문객 4명이 매몰된 충남 논산 양지추모원 현장, 70대 부부로 보이는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며 부부의 손자와 사촌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충남소방본부

14일 붕괴한 충남 논산 양지추모원의 옛 납골당인 영명각 건물 잔해. 충남소방본부 제공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