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ICBM 발사는 정당방위권…우리 건드린 대가 가볍지 않을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정당방위권 행사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북한을 건드린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오늘(14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가장 적대적이며 위협적인 미국의 반공화국 핵 대결 정책을 철저히 제압, 분쇄하는 것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핵전쟁으로부터 수호하기 위한 정당방위권”이라며 “그 누구도 우리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비질할 하등의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우리 국가의 정당한 안보 우려와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실제적인 핵전쟁 발발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미국의 범죄적 기도를 외면한 채 우리의 자위권 행사만 일방적으로 걸고 드는 공개회의를 또다시 벌려놨다”며 “정당방위권 행사를 또다시 문제시한 유엔 안보리의 불공정하고 편견적인 처사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른바 ‘확장억제력’ 제공의 미명하에 핵잠수함, 핵전략폭격기를 비롯한 각종 핵전략자산을 동원해 침략적 성격이 명백한 합동 군사 연습들을 무시로 벌려놓는다”며 미국의 군사적 도발 행위로 북한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지역 나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특히 미국을 향해 “우리를 건드린 댓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며, 나는 매우 상서롭지 않은 일들이 미국을 기다릴 것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반공화국(대북) 대결 노선을 스스로 포기할 때까지 가장 압도적인 핵 억제력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앞서 북한이 지난 12일 고체연료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을 두 번째로 시험 발사하자, 유엔 안보리는 현지시간 지난 13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개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성 유엔주재 대사가 참석해 ‘화성-18형’ 발사에 대해 ‘주권 국가의 자위권 행사’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북한 대사가 안보리 회의에 직접 참석해 발언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5년 7개월 만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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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용 기자 (utilit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