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문기 아들 “아버지가 이재명 전화 수차례 받았다”
대장동 핵심 실무자인 고(故)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시절에는 몰랐다”는 발언으로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에서 김문기씨의 아들이 증언했다. 그는 “아버지가 이 대표의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며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자충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34부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재판에서 김씨는 “아버지가 성남시장으로부터 업무 관련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증인이나 가족에게 얘기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 얘기를 자주했다”며 “식사 도중이나 저녁 밤 늦게, 주말에도 방안에 들어가서 전화를 받았고 (어머니가)누구냐고 물으면 성남시장이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김씨는 또한 아버지가 대장동 사업 아이디어를 내 이 대표로부터 칭찬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대장동 뿐 아니라 (다른 사업에서도)그런 얘기를 자주 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자신이 궁금해하지 않아 잘 모른다고 답했다.
김문기씨는 대장동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2021년 12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검찰이 김씨 사망 후 방송 등에서 ‘성남시장 시절에는 몰랐다’고 한 이 대표 발언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김씨는 “가족 대부분은 분통해 하고 화를 많이 냈지만 저는 ‘왜 자충수를 두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모를리가 없다”며 “아버지가 계속 이재명씨에 대해 얘기해 오기도 했고 2018년 성남시청에 여권을 만들러 갔을 때 아버지로부터 ‘성남시장실에 들어가서 보고를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김씨는 작년 2월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가 2015년 1월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김문기씨 등과 함께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출장을 다녀온 사진·동영상 등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이정도 자료가 있는데 모른다고 하는 걸 믿을 수가 있나라는 뜻에서 자료공개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핵심 증거로 보고 있는 호주·뉴질랜드 출장과 관련, 김씨는 “(처음에)아버지는 가기 싫어했다. 원래 아버지가 가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출장에 원래 동행하기로 했던 사람은 김씨가 아닌 이현철 당시 공사 개발 2처장이었다.
김씨는 ‘출장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들은 적이 있나’는 검찰 질문에 “출장 직후는 아니지만 이재명씨랑 낚시도 하고 수차례 보고하고 그런 얘기들을 들었다”며 “호주출장이라고 꼭 집어 얘기하지 않았지만 ‘성남시장이랑 골프도 쳤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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