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최대폭 하락…‘오염수 방류 두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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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지난주보다 6%포인트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덕현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부장은 <한겨레> 에 "(후쿠시마 오염수가) 지난주와 이번주 사이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고, 부정 평가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됐다"며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가 나오고,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방류를) 기정사실화한 느낌을 주면서 중도나 저관심층에서 움직인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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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지난주보다 6%포인트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11~13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1명 대상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2%를 기록했다. 이는 38%였던 지난주에 견줘 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올해 주간 낙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인사 논란과 설화 탓에 지난해 6월 다섯째 주 국정 지지도가 43%에서 7월 첫째 주 37%로 6%포인트 하락한 적이 있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 54%에서 이번주 57%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였다. 응답자들은 직무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외교’를 각각 14%로 가장 많이 꼽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받아들인다는 뜻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빗장을 풀어준 윤 대통령의 태도는 무당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당층의 긍정 평가는 15%로 전주(26%)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또 오염수 방류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큰 자영업자층에서도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4%포인트 떨어진 34%,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오른 58%였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도 여론은 비판적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의 긍정 평가는 지난주(47%)에 견줘 11%포인트 떨어진 36%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전주(44%)에 비해 11%포인트 오른 55%였다.
이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보인 윤 대통령의 태도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부정 여론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27~29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의 해양과 수산물을 오염시킬까 봐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62%)과 ‘어느 정도 걱정된다’는 응답(16%)은 78%를 차지할 정도였다. 장덕현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부장은 <한겨레>에 “(후쿠시마 오염수가) 지난주와 이번주 사이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고, 부정 평가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됐다”며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가 나오고,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방류를) 기정사실화한 느낌을 주면서 중도나 저관심층에서 움직인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며) 횟집 수조에서 물을 떠먹는 방식을 누가 납득하겠나. 또 윤 대통령이 국내에서는 아무 말 안 하다가 기시다 총리를 만나서 (방류를 사실상 승인하면) ‘묻지마 지지층’ 아니고선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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