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산업계·대학 간 협력으로 지역 생태계 살린다

양재필 매경비즈 온라인기자(sohnsb@naver.com) 2023. 7. 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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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학교에서 지산학 지역혁신포럼 대단위 개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가동 시…정책 지원 절실
< 포럼에 참석한 귀빈들 : 앞줄 왼쪽부터 장종회 매경비즈 대표, 박홍률 목포시장,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시장, 한원희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구윤철 목포해양대학교 석좌교수,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
지난 13일 목포해양대학교에서 지역 산학협력을 위한 지역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지역혁신 포럼이 열렸다.

이 행사는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해양대학교(총장 한원희)가 주관하고, 목포해양대학교 LINC3.0사업단(단장 최현준)과 산학협력단(단장 양창조)이 주최했으며, 매경비즈(대표 장종회)와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박성현)가 후원했다.

이번 포럼의 목적은 지산학(지자체·산업계·대학) 협력 체계 마련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지역 대학의 역할 강화, 고등교육 산업, 지역 정책의 연계 등을 통해 대학-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고, 인재양성-취업·창업-정주에 이르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 한원희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
한원희 목포해양대학교 총장은 개회사에서 “목포해양대학교는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지역 국립대학으로서 그 역할을 증대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도전적이고 지속 가능한 로드맵을 만드는데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등교육과 산업정책 그리고 지역인재 정책과 발맞춰서 인재양성, 청년의 취업 및 창업, 청년의 지역 정주 등 모든 영역에서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오익현 전남테크노파크 원장,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등은 축사를 통해 이번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다.

<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쏠림으로 지역 대학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지역 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이다. 입학생 감소는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지역인재 유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기업 또한 인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위기를 해결할 특단의 대책과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 박홍률 목포시장 >
박홍률 목포시장은 “이번 토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남에 위치한 대학 및 해양대학도 글로벌 대학으로서 해외에 있는 학생들을 많이 끌어오는 그러한 실질적인 계획들이 도출되야 할 것이다. 산업계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 무안국제공항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며 항만, 산업, 관광 레저 전반에 걸친 글로벌화를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익현 전남 테크노파크 원장을 대신해서 참석한 김상태 정책기획본부장은 “지방 소멸 문제와 대학을 기반으로 한 지역 발전 생태계 구축이 절실한 상태다.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대학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고 지자체, 전남테크노파크를 포함한 연구 혁신기관, 기업 등이 함께 지혜를 모아 공동으로 대체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지방대학의 위기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에 24만9000명이 태어났으면 어림잡아 계산해도 25만 명이 대학을 진학한다고 해도, 최대 70%로 잡아도 15만밖에 안된다. 이중 서울 및 수도권이 약 21만원 입학 정원을 받으면 결국 지방 대학은 소멸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했다. 목포에 있는 유일한 국립대학이자 전국에 단 2개밖에 없는 목포해양대학교 및 지역 대학의 발전을 위해 상생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기조 강연에서는 전 국무조정실장, 전 기재부 제2차관 출신이자 현재 목포해양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구윤철 교수가 진행했다. 구 교수는 지역 대학 혁신 전략이라는 주제로 현재 한국의 현 상황과 글로벌 환경 변화를 진단하며, 지역 대학의 발전 잠재력과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 구윤철 목포해양대학교 석좌교수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
구 교수는 “과거 부모들의 학구열이 한국 사회를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대로 돌입하며 경쟁이 치열해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앞으로 국가 경쟁력은 글로벌 1등 제품이나 브랜드가 몇 개냐로 정해진다. 기후변화와 탄소 규제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 창출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고, 탄소를 줄이기 위한 투자를 선행해야 한다”라며 “저출생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있어 내수로만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을 뚫어야 한다. 대학들도 생존을 직시하고 세계 1등의 학과를 운영하겠다는 각오로 연구해야 한다. 지역과 대학 간 연계에 힘을 쏟고 학생들도 글로벌한 경험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초청 강연을 맡은 전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본부장 김상태 박사는 지역-대학 주도의 지역 발전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지역혁신중심 대학 지원체계(RISE)를 소개했다.

김상태 본부장은 “대학이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그 지역에 아무리 좋은 대학이 있어도 초중고등학교가 없으면 결국 다 도망간다. 포항공대를 만들 때 그 안에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학교가 다 있고 심지어 연구소까지 구성되어 있다”라며 “지방대학들의 무한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립대학 통폐합은 어려운 과제이며, 지방 소멸 대학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에서 과감히 규제를 철폐하고 지원을 해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후 주제발표 시간에는 지산학 협력과 LINC3.0,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의 방향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지산학 협력과 인재양성의 구체적인 사례와 전남 지역의 미래 에너지 구축에 대한 잠재력도 조망했다.

< 정중식 목포해양대학교 해사대학장 >
정중식 목포해양대학교 해사대학 학장(교수)는 지난 12년간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은 대학 교육을 산학협력 맞춤형 교육으로 변모시키고 대학의 인사 및 행정시스템을 산학협력 친화형이 될 수 있도록 체질개선을 해왔다. 정 학장은 “RISE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서는 지난 12년간 LINC의 성과를 충분히 고려하여 그 활용성과를 극대화하는 지산학 선순환 생태계를 정착시켜야 한다”라면서 “이를 위해 획일적인 RISE 사업의 공모 및 평가시스템 구축보다는 대학별로 LINC 사업을 통해 축적된 실적을 충분히 활용하고 각 대학에 특화된 인재양성 체계가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RISE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 지-산-학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각 대학별로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RISE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지산학 협력체계는 산학교육진흥 및 산학연 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및 지역 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유영재 목포대학교 창업혁신 센터장(교수)은 “구체적인 창업 진단을 하고 교육 및 체험을 통해 실제적인 창업이 가능케 하는 MRI 창업 지원 프로세스가 작동하고 있다. 전남도는 청년 창업 타운을 만들어 총 160개의 회사를 창업시켜야 하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라며 “제조 창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21년 ‘메이커 스페이스’ 개념을 도입해, 스타트업 창업의 시작부터 시제품 설계 출시 및 브랜딩, 판매까지 창업 전반의 모든 영역을 교육하고 지원한다”라고 전했다.

심현 순천대학교 미래산업인재양성사업 단장(교수)는 “기업체에 인력 수급이 원활하려면 기업체 수요에 맞게 모든 것을 새로 세팅해야 한다. 기업의 요구를 맞추지 않는 직업 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고 성과도 생기지 않는다. 현장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잘 구성된 플랫폼 하나면 지역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고 학생들도 도움받을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함이 많다. 이처럼 특성화된 분야를 잘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지역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더 많이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 지산학 협력체계 구축 방안과 대학의 역할에 대한 주제로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 왼쪽부터 장종회 매경비즈 대표, 송동하 전라남도 희망인재육성과 교육지원팀장, 양창조 목포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심현 국립순천대학교 교수, 유영재 국립목포대학교 교수, 김상태 전남테크노파크 본부장 >
지정토론 시간에는 지산학 협력 체계 구축과 대학의 역할에 대한 혜안을 공유했다. 전남도청, 목표시청, 전남테크노파크, 전남권 3개 국립대학(목포해양대, 목포대, 순천대) 관계자 등이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며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 시간에는 장종회 매경비즈 대표를 좌장으로 지역 혁신과 지역 대학의 고민, 지자체 산업계 지역 대학 간의 협력을 통한 지역 발전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심도 있게 이뤄졌다.

김상태 전남테크노파크 본부장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산업과 지역이 협력해서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라며 “대학들이 전통적인 대학의 역할에서 벗어나 사회를 위해 어떻게 더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대학이 경쟁력이 있으려면 교수들의 영향력이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다양성과 창발성이 존중받는 창업 문화가 현실화되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유영재 국립목포대학교 교수는 “지역 대학으로서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무게감을 가지고 왔다.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대학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부터 지자체와 연계해 네트워킹하고 어떤 산업을 육성할 것인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역 주민과 지역 청년 심지어는 주부들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만들어서 정확한 보고를 통해 예산 활용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심현 국립순천대학교 교수는 “평생교육 체제 지원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다 주는 사업을 선정하고,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만 고려해 집중적으로 실행한 결과 성과가 확실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각 대학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성이 확실한 영역에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 개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익과 장래성이 보장된다”라고 설명했다.

양창조 목포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목포해양대학은 국가 인력 양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인재 양성을 해왔다. 최근에는 LINC3.0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 인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 목포해양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선박 수리 분야 등에 대해 기업과 어떻게 협업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전남도 주력 사업이기도 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도 어떻게 산업체 및 지역민과 연계해 이 분야를 활성화하고 대학이 활용할지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라고 전했다.

송동하 전라남도 희망인재육성과 교육지원팀장은 “전남도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7월부터 대학 혁신 추진단이 결성되었고, 전남도청의 인력 보강 및 추가 채용을 통해 RISE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대학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와 의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고, 대학이 인력 양성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예산을 단순 용역성이나 사업성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RISE 체계가 고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지자체와 지방대학의 생존이라는 차원에서 혁신과 협력이 상당히 중요해졌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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