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산업계·대학 간 협력으로 지역 생태계 살린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가동 시…정책 지원 절실
이 행사는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해양대학교(총장 한원희)가 주관하고, 목포해양대학교 LINC3.0사업단(단장 최현준)과 산학협력단(단장 양창조)이 주최했으며, 매경비즈(대표 장종회)와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박성현)가 후원했다.
이번 포럼의 목적은 지산학(지자체·산업계·대학) 협력 체계 마련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지역 대학의 역할 강화, 고등교육 산업, 지역 정책의 연계 등을 통해 대학-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고, 인재양성-취업·창업-정주에 이르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오익현 전남테크노파크 원장,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등은 축사를 통해 이번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다.
오익현 전남 테크노파크 원장을 대신해서 참석한 김상태 정책기획본부장은 “지방 소멸 문제와 대학을 기반으로 한 지역 발전 생태계 구축이 절실한 상태다.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대학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고 지자체, 전남테크노파크를 포함한 연구 혁신기관, 기업 등이 함께 지혜를 모아 공동으로 대체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기조 강연에서는 전 국무조정실장, 전 기재부 제2차관 출신이자 현재 목포해양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구윤철 교수가 진행했다. 구 교수는 지역 대학 혁신 전략이라는 주제로 현재 한국의 현 상황과 글로벌 환경 변화를 진단하며, 지역 대학의 발전 잠재력과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초청 강연을 맡은 전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본부장 김상태 박사는 지역-대학 주도의 지역 발전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지역혁신중심 대학 지원체계(RISE)를 소개했다.
김상태 본부장은 “대학이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그 지역에 아무리 좋은 대학이 있어도 초중고등학교가 없으면 결국 다 도망간다. 포항공대를 만들 때 그 안에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학교가 다 있고 심지어 연구소까지 구성되어 있다”라며 “지방대학들의 무한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립대학 통폐합은 어려운 과제이며, 지방 소멸 대학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에서 과감히 규제를 철폐하고 지원을 해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후 주제발표 시간에는 지산학 협력과 LINC3.0,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의 방향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지산학 협력과 인재양성의 구체적인 사례와 전남 지역의 미래 에너지 구축에 대한 잠재력도 조망했다.
유영재 목포대학교 창업혁신 센터장(교수)은 “구체적인 창업 진단을 하고 교육 및 체험을 통해 실제적인 창업이 가능케 하는 MRI 창업 지원 프로세스가 작동하고 있다. 전남도는 청년 창업 타운을 만들어 총 160개의 회사를 창업시켜야 하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라며 “제조 창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21년 ‘메이커 스페이스’ 개념을 도입해, 스타트업 창업의 시작부터 시제품 설계 출시 및 브랜딩, 판매까지 창업 전반의 모든 영역을 교육하고 지원한다”라고 전했다.
심현 순천대학교 미래산업인재양성사업 단장(교수)는 “기업체에 인력 수급이 원활하려면 기업체 수요에 맞게 모든 것을 새로 세팅해야 한다. 기업의 요구를 맞추지 않는 직업 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고 성과도 생기지 않는다. 현장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잘 구성된 플랫폼 하나면 지역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고 학생들도 도움받을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함이 많다. 이처럼 특성화된 분야를 잘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지역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더 많이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 시간에는 장종회 매경비즈 대표를 좌장으로 지역 혁신과 지역 대학의 고민, 지자체 산업계 지역 대학 간의 협력을 통한 지역 발전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심도 있게 이뤄졌다.
김상태 전남테크노파크 본부장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산업과 지역이 협력해서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라며 “대학들이 전통적인 대학의 역할에서 벗어나 사회를 위해 어떻게 더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대학이 경쟁력이 있으려면 교수들의 영향력이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다양성과 창발성이 존중받는 창업 문화가 현실화되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유영재 국립목포대학교 교수는 “지역 대학으로서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무게감을 가지고 왔다.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대학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부터 지자체와 연계해 네트워킹하고 어떤 산업을 육성할 것인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역 주민과 지역 청년 심지어는 주부들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만들어서 정확한 보고를 통해 예산 활용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심현 국립순천대학교 교수는 “평생교육 체제 지원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다 주는 사업을 선정하고,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만 고려해 집중적으로 실행한 결과 성과가 확실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각 대학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성이 확실한 영역에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 개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익과 장래성이 보장된다”라고 설명했다.
양창조 목포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목포해양대학은 국가 인력 양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인재 양성을 해왔다. 최근에는 LINC3.0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 인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 목포해양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선박 수리 분야 등에 대해 기업과 어떻게 협업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전남도 주력 사업이기도 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도 어떻게 산업체 및 지역민과 연계해 이 분야를 활성화하고 대학이 활용할지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라고 전했다.
송동하 전라남도 희망인재육성과 교육지원팀장은 “전남도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7월부터 대학 혁신 추진단이 결성되었고, 전남도청의 인력 보강 및 추가 채용을 통해 RISE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대학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와 의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고, 대학이 인력 양성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예산을 단순 용역성이나 사업성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RISE 체계가 고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지자체와 지방대학의 생존이라는 차원에서 혁신과 협력이 상당히 중요해졌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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