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폭탄 퍼붓듯 왔어요"…군산에 18시간 400mm 물벼락
【 앵커멘트 】 수도권에 물 폭탄을 쏟아부은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이번에 충청과 호남을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전북지역은 오늘 하루가 악몽이었죠. 군산 하늘은 구멍이라도 난 듯 18시간만에 4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도로 경사면이 붕괴되고 주택과 상가는 침수되고 옹벽이 무너져 주택을 덮치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첫 소식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군산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도로 50여 곳이 물에 잠겨 차량 운행이 통제됐습니다.
빗물은 상가까지 덮쳐 하루 장사를 망쳤습니다.
▶ 인터뷰 : 박오복 / 전북 군산시 구암동 - "(비가) 그치지 않고 왔잖아요. 밤부터 지금까지. 그러니까 (상가가) 난리가 났죠. 지금."
집 안이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집 뒤편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깨진 돌과 흙더미가 집 안까지 쏟아졌습니다.
집 절반이 파손돼 복구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최현병 / 전북 군산시 옥구면 - "난감하죠. 갑갑하고요. 뭐라고 하겠어요. 인명피해 없는 게 다행이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전북 군산에는 시간당 40mm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이렇게 도로 곳곳의 절개지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산에서 흙이 내려오는 등 산사태 징후가 보이자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붕괴 위험에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방수포만 덮어놨습니다.
▶ 인터뷰 : 양옥자 / 전북 군산시 서수면 - "막 떨려서 잠도 못 자요. 혈압약도 먹는데 약도 가져온 지도 모르고…. 119 아저씨가 약도 가져다주고 했어요."
아파트 주차장도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어르신들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 인터뷰 : 정귀금 / 전북 군산시 나운동 - "(비가) 겁나게 와서 소방차 오고 그런 난리가 없었어. (물이) 배꼽 밑으로 찼다니까."
손님이 많은 금요일이지만, 물 폭탄을 맞은 시장 상인들은 장사를 접어야만 했습니다.
오늘 군산 시민들에게 장맛비는 그야말로 악몽이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제공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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