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더 오래 일하고 더 소비하는 ‘엘더노믹스’ 시대가 온다
인구 4명 중 1명이 노인 '초고령사회'
미들플러스, 소비 주도층 급부상
의료 등서 새로운 시장도 만들어
나이 많다고 소외 '에이지즘' 극복
노년에 대한 능동 대처가 성장좌우
한국은 2022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900만 명을 넘으며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했다. 2025년에는 비중이 20%를 돌파해 본격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2030년에는 14세 이하 인구 100명 당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령화 지수가 일본을 추월한다. 즉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의미다. 물론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 6명중 1명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되고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4명 중 1명이 그렇다.
신간 ‘슈퍼 에이지 이펙트(원제 Super age effect)’는 고령화를 너머 초고령화를 앞두고 있는 세계 경제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날리고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65세 이상이 인구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 현상을 ‘슈퍼 에이지’라고 부른다.
겉으로 보기에는 ‘슈퍼 에이지’ 사회는 말 그대로 깜깜한 절벽이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생산·소비 감소는 경제의 위축을 가져오고 젊은층의 부담은 커진다. 노년층은 그들대로 양극화 된다. 슈퍼 에이지 현상은 이미 되돌릴 수 없다.
저자의 판단에 따르면 물론 슈퍼 에이지가 우리에게 풀기 힘든 숙제만 던져주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초고령화’라는 일반 용어 외에 ‘슈퍼 에이지’라는 용어를 별도로 사용하고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노인 경제를 일컫는 ‘엘더노믹스(Eldernomics)’라는 용어에 더 힘을 준다. 취업이나 소비, 창업 등에서 노년층이 주체가 되는 경제활동을 일컫는 엘더노믹스라는 메가 트렌드가 점점 확대되면서 여기에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기업이나 국가는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저자에 따르면 당장 극적인 변화가 예견되는 것은 오히려 소비시장이다. 현재까지는 MZ 세대가 트렌드를 이끄는 주체지만 새로운 주도층으로 이른바 ‘미들-플러스(50~74세)’의 인구비중이 높아지면서 트렌드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 장년과 활동적인 노년을 통칭하는 미들-플러스는 점차 소비를 늘려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새로운 자동차를 구입 하는 고객 중 3분의 2가 50세 이상이며 애플워치의 사용자 평균 연령은 현재 42세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노년 등을 고객으로 하는 서비스 산업분야도 확대일로다 의료와 미용 분야는 물론, 온라인 세상에 적응하도록 돕는 각종 IT 교육서비스, 생체정보 및 건강관리 앱, 돌보미 파견 서비스 등 이전에서는 없던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기본적으로 더 젊고 더 건강한 노인들의 확대에 따른 것이다. 이미 ‘100세 시대’는 익숙한 개념인데 65세 이상 ‘노인’이 되더라도 노동능력을 유지한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슈퍼 에이지 세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런 노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쳥년층이나 노동가능 인력의 반대되는 의미를 담은 ‘노인’이라는 개념을 이제는 배제하고 더 오래 일하는 추가 노동력이자 인생을 더 향유하는 추가 소비층으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연금 수혜자들의 은퇴 연령을 상향 조정하고 노동자들의 근로 수명을 연장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기업도 정년 제도를 없애고 작업장도 고령자 맞춤으로 고치는 등 포용적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의 노인에 대한 편견이 1950년대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에게서 나왔다는 저자의 분석은 흥미롭다. 근대 이전까지 역사상 노인은 존경과 배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제2차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가 급증하고 이들이 새로운 문화로서 청년문화를 앞세우면서 대척점에 있는 노인에 대한 비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금 다시 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연령을 이유로 개인을 차별하거나 소외시키는 이념 및 행위를 뜻하는 ‘에이지즘’이 우리의 고정관념에 남아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1만8000원.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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