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달성에 퓨처스 올스타 선발 '겹경사', 사이클링히트 외야수-노히터 투수 '금의환향' [★부산]

부산=양정웅 기자 2023. 7. 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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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키움 주성원.
한화 정이황이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올해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는 눈에 띄는 두 이름이 있다. 바로 퓨처스리그에서 대기록을 달성한 주성원(23·키움 히어로즈)과 정이황(23·한화 이글스)이다.

주성원과 정이황은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김성갑(한화) 감독이 이끄는 북부리그의 올스타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주성원은 전반기 2군 49경기에 출전, 타율 0.309 6홈런 32타점 OPS 0.888이라는 뛰어난 타격 성적을 거두고 있다.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며 타격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1군에도 두 차례 콜업, 지난 12일 고척 KT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터트렸다.

정이황은 아직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선수다. 하지만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11경기에 등판, 3승 3패 평균자책점 3.42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꾸준히 5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두 선수는 올해 비록 2군이지만 대기록을 달성한 경험이 있다. 주성원은 지난 4월 27일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2회 말 중전 안타, 4회 말 좌월 홈런, 5회 말 좌중간 2루타, 6회 말 우중간 3루타를 차례로 기록하며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주성원.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는 퓨처스리그 역대 31번째 기록으로, 지난 2020년 9월 23일 한석현(당시 LG 트윈스)이 기록한 이후 946일 만이다. 또한 히어로즈 소속으로는 2008년 이성재, 2016년 임병욱, 2019년 김은성 이후 네 번째 기록이다.

당시를 떠올린 주성원은 "세 번째 타석까지 그렇게 치고 마지막 타석에 3루타 하나만 남은 상태였는데 그때까지 몰랐다. 선수들과 코치님들이 말해줬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치자마자 운 좋게 우중간으로 타구가 가서 3루까지 뛰어서 운 좋게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3루까지 들어간 후 그는 "3루타를 많이 안 쳐봤던 선수라서 그날은 뭔가 신기하게 잘 풀렸다"고 했다.

경기 후 많은 축하를 받았다는 주성원은 "축하도 많이 받고 잘했다고 해줘서 그동안 했던 노력들이 조금씩 결과로 나오는 것 같아 기분 좋았다. 좀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이황 역시 지난달 28일 인천광역시 강화 SSG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퓨처스리그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서 7이닝 동안 97구를 뿌리며 피안타 없이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더블헤더로 펼쳐진 탓에 7이닝 경기로 진행되긴 했지만 공식 규정에 의해 노히트 노런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데뷔 후 정이황이 7이닝을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이황은 "그날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록은 야수들이 같이 도와줘야 나올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시즌이 지나며 조금씩 자신의 투구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 그는 "초반에는 공도 안 좋았고 제구도 많이 왔다 갔다 했는데, 이제는 컨트롤도 잡히고 있고 공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서 괜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정이황.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런 활약 속에 두 선수는 나란히 퓨처스 올스타전에 뽑혔다. 공교롭게도 주성원(개성고)과 정이황(부산고) 모두 부산 출신으로, 고향에서 영예를 누리게 됐다. 주성원은 "항상 어릴 때부터 사직구장에 와서 야구를 보고 뛰어보고 싶다는 꿈을 꿨었는데, 사직에서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있어 기분 좋고 가족들도 온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이황 역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야구팬 대상 레슨이 취소된 후 '부산 팬들에게 직접 가르칠 기회가 사라져 아쉽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올스타전이 끝나면 후반기가 시작된다. 주성원은 후반기 각오에 대해 "열심히 하고, 야구를 진정성 있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이황은 "예전에는 재활 후 처음 등판했을 때는 팔 푸는 데 오래 걸렸는데 이제는 3개면 된다"며 1군 데뷔에 대한 열망을 어필했다. 그러면서 "부산 사람이니까 자신감에 죽고 사는 것이다"며 웃음지었다.

한화 정이황이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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