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먼 장애인 영화관람…전용 영화상영 있지만 횟수 부족
이지현 기자 2023. 7. 14. 18:55
청각장애인 A 씨는 최근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빨리 보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A 씨는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영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소리 없이 영화를 봐야 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소리를 해설해주는 자막이 필요한데, 그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A 씨는 한국농아인협회에 보낸 편지에서 “그저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을 다른 팬들과 똑같이, 빨리 보고 싶었을 뿐인데 영화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지난해 8월 '지난 1년 동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횟수'를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시·청각장애인의 39.8%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시·청각장애인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못한 겁니다.
반면 비장애인 중 1년 동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15.4%였습니다.
비장애인에게 영화관람은 비교적 누리기 쉬운 문화생활 중 하나지만, 장애인에게는 보고 싶을 때 원하는 곳에서 영화를 보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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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한국농아인협회에 보낸 편지에서 “그저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을 다른 팬들과 똑같이, 빨리 보고 싶었을 뿐인데 영화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지난해 8월 '지난 1년 동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횟수'를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시·청각장애인의 39.8%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시·청각장애인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못한 겁니다.
반면 비장애인 중 1년 동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15.4%였습니다.
비장애인에게 영화관람은 비교적 누리기 쉬운 문화생활 중 하나지만, 장애인에게는 보고 싶을 때 원하는 곳에서 영화를 보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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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영화 있지만 상영 장소·횟수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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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은 영화를 귀로 들어야 합니다. 대사뿐 아니라, 배우들의 움직임과 소리 없는 장면에 대한 해설을 음성으로 들어야 하는 거죠.
청각장애인은 영화를 눈으로만 봐야 합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이나 효과음 등의 소리는 자막을 보고 이해해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은 영화를 귀로 들어야 합니다. 대사뿐 아니라, 배우들의 움직임과 소리 없는 장면에 대한 해설을 음성으로 들어야 하는 거죠.
청각장애인은 영화를 눈으로만 봐야 합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이나 효과음 등의 소리는 자막을 보고 이해해야 합니다.
이렇게 음성 해설과 해설 자막을 넣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볼 수 있게 만든 영화를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라고 합니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해설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을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치봄영화'라는 이름으로 매달 1~3편씩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가치봄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단 상영 장소와 시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7월에 상영되는 가치봄영화는 '범죄도시3'인데요. 전국 89개 영화관에서 상영하지만 한 달 중 딱 하루, 그것도 1회차만 상영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 하루도 모두 평일입니다.
영진위에 따르면 대형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지난해 전체 영화 상영 횟수는 534만 7227회였습니다. 그중 가치봄영화는 419회였습니다.
영화관들도 매년 가치봄영화 상영 횟수를 늘려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체 상영 횟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겁니다.
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는 “가치봄영화 상영시간은 협회와 상영관이 협의를 통해 정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시·청각 장애인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영화를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장애인협회가 상영관 측과 조율해 가치봄영화 상영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 매출 영향 등을 고려하면 주말까지 상영을 요구하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 최신 개봉작은 아예 영화관에서 볼 수 없습니다. 영화에 들어가야 하는 자막, 음성 해설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7월 가치봄영화 상영작인 '범죄도시3'도 지난 5월 31일 개봉된 작품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치봄영화'라는 이름으로 매달 1~3편씩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가치봄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단 상영 장소와 시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7월에 상영되는 가치봄영화는 '범죄도시3'인데요. 전국 89개 영화관에서 상영하지만 한 달 중 딱 하루, 그것도 1회차만 상영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 하루도 모두 평일입니다.
영진위에 따르면 대형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지난해 전체 영화 상영 횟수는 534만 7227회였습니다. 그중 가치봄영화는 419회였습니다.
영화관들도 매년 가치봄영화 상영 횟수를 늘려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체 상영 횟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겁니다.
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는 “가치봄영화 상영시간은 협회와 상영관이 협의를 통해 정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시·청각 장애인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영화를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장애인협회가 상영관 측과 조율해 가치봄영화 상영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 매출 영향 등을 고려하면 주말까지 상영을 요구하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 최신 개봉작은 아예 영화관에서 볼 수 없습니다. 영화에 들어가야 하는 자막, 음성 해설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7월 가치봄영화 상영작인 '범죄도시3'도 지난 5월 31일 개봉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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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개봉작에도 '한글자막'…“연말엔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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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계를 조금이라도 극복해보고자 최근 영화 업계와 장애인 단체들은 최신 개봉작에 한글자막(CC·영화 대사와 화자의 이름, 소리 정보가 표시되는 자막)을 넣어 상영하기로 했습니다.
영화 개봉 전 해설 자막을 미리 제작해둔 뒤 개봉일에 맞춰 자막이 들어간 영화도 함께 상영하는 겁니다. 최신 개봉작에 한글자막을 넣어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모든 영화가 한글자막 버전으로 상영되는 건 아닙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와 8월 2일 개봉하는 '더 문'이 한글자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영진위에 따르면 올해 중 6~7편 정도가 한글자막 버전으로 상영될 전망입니다.
또 모든 영화관에서 한글자막 버전을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전국 45개 영화관에서 상영하는데, 상영 횟수는 하루 한 회차 정도로 예상됩니다.
영진위 관계자는 “정확한 상영 회차는 아직 상영관과 협의 중”이라며 “개봉 후 일주일 정도는 적어도 하루에 한 회차 정도는 상영할 수 있도록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글 자막이 들어간 영화를 상영하는 상영관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최신개봉작을 영화관에서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서비스는 별도 기기를 통해 제공되는데, 영화관이 이 기기를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겁니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화관이 시각장애인용 관람 기기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연말쯤에는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 “연말 개봉작 2~3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한계를 조금이라도 극복해보고자 최근 영화 업계와 장애인 단체들은 최신 개봉작에 한글자막(CC·영화 대사와 화자의 이름, 소리 정보가 표시되는 자막)을 넣어 상영하기로 했습니다.
영화 개봉 전 해설 자막을 미리 제작해둔 뒤 개봉일에 맞춰 자막이 들어간 영화도 함께 상영하는 겁니다. 최신 개봉작에 한글자막을 넣어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모든 영화가 한글자막 버전으로 상영되는 건 아닙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와 8월 2일 개봉하는 '더 문'이 한글자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영진위에 따르면 올해 중 6~7편 정도가 한글자막 버전으로 상영될 전망입니다.
또 모든 영화관에서 한글자막 버전을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전국 45개 영화관에서 상영하는데, 상영 횟수는 하루 한 회차 정도로 예상됩니다.
영진위 관계자는 “정확한 상영 회차는 아직 상영관과 협의 중”이라며 “개봉 후 일주일 정도는 적어도 하루에 한 회차 정도는 상영할 수 있도록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글 자막이 들어간 영화를 상영하는 상영관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최신개봉작을 영화관에서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서비스는 별도 기기를 통해 제공되는데, 영화관이 이 기기를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겁니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화관이 시각장애인용 관람 기기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연말쯤에는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 “연말 개봉작 2~3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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