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20㎞ 물대포 직격에 스태프 사망…‘워터밤 오사카’ 취소

지난해 열린 ‘2022 워터밤페스티벌 서울’ 당시 모습. 워터밤페스티벌 누리집 갈무리

국내 뮤지션들이 다수 참석해 15~16일 열릴 예정이던 ‘워터밤 페스티벌’ 일본 리허설 중 사망 사고가 발생해 공연이 취소됐다.

14일 워터밤 페스티벌 주최 쪽은 공식 누리집에 “오사카 공연과 관련, 공연장 설치 과정에서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오사카 공연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주최 쪽은 “개최 직전에 이러한 안내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재발 방지에 책임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티켓은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워터밤 오사카 공연은 오는 15~16일 오사카 마이스 스포츠 아일랜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심각한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께 현지 공연장에서 무대 장치를 점검하던 남성 스태프가 물 분사 장치에서 분사된 물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사고를 가리키는 것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엔티비＞(NTV) 방송은 “스태프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며 “‘워터 캐논’이라 불리는 물 분사 장치를 점검하던 스태프에게 시속 120㎞로 발사된 물이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가 있었는지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워터밤은 물놀이와 공연을 즐기는 여름 페스티벌로, 이번 오사카 공연에는 권은비·박재범·2PM 닉쿤, 준케이·마마무 등 국내 뮤지션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었다.

워터밤 공연이 열릴 예정이던 일본 오사카 마이스 스포츠 아일랜드에 마련된 공연장. 일본 ＜NTV＞방송 갈무리

워터밤페스티벌에 올라온 공연 취소 공지. 누리집 갈무리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