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 날 237% 급등한 필에너지… 진짜 승자는 전환사채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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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장비 업체인 필에너지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 날 237% 급등한 11만46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3만4000원)의 4배 수준으로, 이날 주식을 매도한 공모주 투자자라면 상당한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에너지가 2021년 2월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한 기관 투자자들로, 이들은 필에너지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날,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 청구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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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가액 1만3333원에 불과
2차전지 장비 업체인 필에너지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 날 237% 급등한 11만46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3만4000원)의 4배 수준으로, 이날 주식을 매도한 공모주 투자자라면 상당한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자보다 훨씬 큰 이익을 얻은 이들이 있다. 필에너지가 2021년 2월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한 기관 투자자들로, 이들은 필에너지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날,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 청구권을 행사했다. 청구권이 행사되면서 앞으로 발행될 주식은 120만주인데, 이는 기존 발행 주식의 12.7%에 이른다. 이번에 전환된 주식은 이달 26일 상장될 예정이다.
특히 전환 행사 가격이 1만3333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종가를 반영해 단순 계산한다면 전환 청구권 행사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이 760%에 이른다. 해당 전환사채는 AIP자산운용과 SP운용을 대상으로 발행됐으며, 발행 당시 전환 주식수는 4만8000주였지만, 지난해 액면분할과 무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전환 주식수가 120만주로 늘었다.
필에너지는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전환사채 물량에 대해 고지했다. 회사가 내놓은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120만주가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 권리도 아직 행사되지 않은 상태이고, 경영진과 임직원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물량이 모두 나올 경우 지분 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필에너지는 상장 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 18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회사의 희망 밴드 상단(3만원)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정해졌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1318대1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으로 올해 최대 규모인 15조7600억원이 모였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장 첫날, 대규모 전환 청구권이 실제 행사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회사가 임직원에 부여한 스톡옵션은 내년 3월부터 매도 가능한데, 행사 가격은 8110원이다.
필에너지 투자자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이날, 모회사 필옵틱스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필에너지는 지난 2020년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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