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도 일주일만에 6% 급락 "오염수 방류 확정탓"

조현호 기자 2023. 7. 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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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조사 주간 낙폭 최대치 긍정 38→32%, 부정 54→57%
고속도로 책임론 아니냐 묻자 " 윤재옥 원내대표 "분석해보겠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일주일 만에 6%포인트 하락해 30%초반으로 나타나 그 배경이 주목된다. 주간 하락폭으로는 윤 대통령 취임이후 가장 컸다.

응답자들의 다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외교 문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지난주부터 불거진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에 따른 김건희 여사 일가 땅 특혜 의혹 및 백지화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좀더 분석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2%가 긍정 평가했고 57%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8%)고 14일 밝혔다.

한국갤럽 조사결과를 보면, 지역별로 대구 경북(긍정 평가 49% 부정평가 38%)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높게 나왔다. 광주전라지역은 긍정 평가가 6%까지 하락했고, 부산울산경남도 36%로 저조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에서는 모두 부정평가가 긍정평를 크게 웃돌았다. 그나마 70대 이상만 긍정평가가 높았을 뿐 60대의 경우 긍정 평가 45%, 부정 평가 49%로 오차범위 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일주일만에 6%포인트가 하락한 이유를 두고 부정 평가 응답자들(569명, 자유응답)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외교'(이상 14%)가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부정평가 이유로 '독단적/일방적'(8%), '경제/민생/물가'(6%), '소통 미흡',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5%) 등의 순이었다. 그 외 소수 응답에는 지난 주말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1%)가 새로이 포함됐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반대로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응답자들(323명, 자유응답)은 '외교'(32%), '결단력/추진력/뚝심'(7%), '노조 대응'(6%), '국방/안보', '전 정권 극복', '경제/민생'(이상 4%) 등을 꼽았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달부터 지난주까지 30%대 중반, 부정률은 50%대 중후반에 머물며 각각의 평가 이유 내용만 조금씩 달라져왔다”며 “그러나 이번 주 변화(38%→32%)는 주간 낙폭 기준 최대치로, 1년 전(2022년 6월 5주 43% → 7월 1주 37%, 데일리 제502호)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해석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직무 긍정률 하락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공통적으로 무당층, 정치 저관심층(성향 유보자, '평소 정치에 관심 없다'), 광주·전라와 부산·울산·경남, 자영업 종사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변화가 컸다”며 “지난주 IAEA 최종 보고서 공개 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확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국갤럽은 “가능성의 기정사실화, 야권의 공세 강화 등이 그간 관망했던 정치 저관심층, 해양수산 관련업 비중이 큰 남부권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된다”며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68.4kg(어패류+해조류)로, 세계 1위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여론조사 대통령 직무평가 통계표 일부 항목 강조 표시. 사진=한국갤럽

그러면서도 한국갤럽은 “한 주간의 조사 결과만으로는 급변 원인을 단정할 수 없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서야 드러나기도 한다”며 “대통령 직무 평가는 최근의 국정 기조나 성과, 사건, 발언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받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사람들도 알 만큼 널리 알려져야 하고,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어야 하며,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 태도를 바꿀 만큼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2%, 정의당 5%,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30%였다.

이 같은 결과와 분석을 두고 국민의힘은 좀 더 분석해보겠다고 밝혀 아직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239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대통령 지지율 6% 포인트 떨어진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 양평 백지화로 인해서 이에 대한 책임론 묻는 차원 아니냐는 데 어떻게 보느냐'는 채널A 기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발표됐다니까 좀더 분석해보겠다”며 “당장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가 뭐냐고 물으시면 즉답을 드리기엔, 어떨 때는 분석이 안될 때도 있어서 여의도연구원이이나, 원내 핵심 실무자들과 논의해 분석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지율 관련해 분석을 하고,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지만 일시적으로 지지율은 등락이 있다”며 “꾸준하게 정책방향을 끌고 가면 또 국민들이 이해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안의 진상이 밝혀지면 그런 문제가 해소되는 부분도 많이 있다. 분석하고 노력할 부분이 있으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갤럽 조사결과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6%포인트 하락한 원인을 묻자 분석해보겠다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청년층 지지율에 대한 해석을 묻는 CBS 기자 질의에 윤 원내대표는 “우리가 늘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 청년 문제”라며 “(그와 함께 호남과 같은)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 지역을 어떻게 우리가 다가갈 것인가. 청년도 마찬가지로 참 어려운 문제”라고 털어놨다. 윤 원내대표는 “한두 개 멋진 정책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고 다가가고, 그분들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해서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것들을 꾸준하게 좀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실업급여를 '시럽급여'로 조롱하듯 표현한 것을 두고 윤 원내대표는 “개별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나온 것을 제가 얘기하기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음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 조사 개요다.

· 조사기간: 2023년 7월 11~13일

·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 전화조사 표본설계 보고서: 무선전화 가상번호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4.3%(총 통화 7,005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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