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째 전국 '물폭탄' 피해 속출…납골당 찾은 방문객 4명 매몰(종합)

유재규 기자 김재수 기자 김종서 기자 이승현 기자 최형욱 기자 한귀섭 기자 엄기찬 기자 2023. 7. 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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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곳곳 호우·홍수특보 발효 중
집중호우가 이어진 14일 경기 하남시 팔당댐 수문이 개방돼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팔당댐은 초당 약 900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23.7.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전국=뉴스1) 유재규 김재수 김종서 이승현 최형욱 한귀섭 엄기찬 기자 =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이틀 간 이어지는 가운데 비 피해 사건·사고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14일 기상청,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납골당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방문객 4명이 매몰된 뒤 구조됐으나 2명은 심정지 상태다.

이날 오후 4시2분께 "산사태가 났다"는 신고접수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약 1시간30분 만에 매몰자 전원을 구조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 가운데 2명은 심정지 상태, 중상 1명, 경상 1명 등으로 파악됐다.

거센 장맛비로 충남과 대전지역에는 홍수경보도 내려졌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2시50분을 기해 대전 갑천 원촌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 발령했다. 앞서 2시10분에는 대전 갑천 만년교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오후 5시 기준 만년교 수위는 4.35m, 원촌교는 4.59m까지 치솟았다. 범람 우려에 따라 대전시는 이날 오후 3시35분부터 두 곳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이날 오후 1시4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내려진 충남 논산천 논산대교 지점은 현재 경보 기준 수위(7.5m)를 훌쩍 넘긴 8.61m의 수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지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강수량 154.1㎜를 기록했다.

남양주에 201.㎜로 가장 많은 많의 비가 쏟아졌다. 이어 오산 185.5㎜. 구리 182.5, 안양 175㎜, 광주(경기) 170㎜, 수원 151.5㎜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119에 접수된 신고건수는 196건으로 배수지원 29건, 인명구조 2건, 안전조치(토사유출, 가로등 쓰러짐 등) 165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8시9분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저수지 인근 SUV 차량이 고립돼 소방이 운전자 등 2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3시20분을 기점으로 평택과 안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14일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구 정림동 주택이 침수돼 갈 곳 잃은 반려견이 비를 맞고 있다. 2023.7.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강원에서는 폭우 영향으로 정선군 정선읍 군도 3호선 피암터널 사면에서 또다시 산사태가 발생, 통행 재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선군은 일대에 1만 3000톤의 암석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구간은 지난 6일 오후 2시께 약 3톤의 낙석이 발생, 제거작업 후 통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또 다시 낙석이 떨어지면서 다음날부터 현재까지 통행이 금지됐다.

전날(13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강우량은 춘천 남이섬이 185.5㎜로 가장많이 내린 곳으로 파악됐다.

이어 원주 신림 163.5㎜, 춘천 남산 146.0㎜, 평창 137.5㎜, 횡성 청일 124.0㎜, 정선 사북 118.5㎜, 영월 상동 103.6㎜ 등으로 각각 기록됐다.

충북 일부 지역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청주시 무심천 흥덕교 수위는 홍수주의보 기준(4m)에 육박한 3.84m(오후 3시30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오전 11시20분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괴산 달천 목도교 수위는 홍수주의보 기준(3.51m)을 훌쩍 넘긴 4.08m( 오후 3시20분 기준)에 이르고 있다.

장맛비는 15일까지 적은 곳은 100㎜, 많은 곳은 250㎜까지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특히 최대 300㎜ 이상 쏟아지는 곳도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호남지역 역시, 비의 영향으로 농경지와 도로침수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50분께 전북 군산시 성산면 원관원길의 옹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주민 1명이 대피했으며 시가 물길을 만들고 방수포로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구암동 현대아파트 사거리와 산북동 미성초교, 사정동 금호2단지, 개정면 문화마을 부근 도로가 침수됐고 현대아파트 부근 도로의 나무가 쓰러져 아파트 담장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한 14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2023.7.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광주·전남지역은 시간당 최대 63㎜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홍수주의보도 발령됐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신안 임자도 63㎜, 신안 지도 60㎜, 무안 해제 58㎜, 영광 낙월 53.5㎜, 영광 염산 45㎜, 함평 40.5㎜, 광주 광산 26.5㎜, 광주 운암동 21.1㎜ 등을 기록했다.

비로 인해 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전남 장성 제2황룡교와 광주 장록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구례 섬진강과 주암댐에서는 각각 초당 300톤을 방류 중이다.

오는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 100~250㎜, 많은 곳은 300㎜ 이상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날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며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천, 강 근처의 이동을 자제하며 시설물 관리에 유의 해야겠다"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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