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종료…부산대병원만 무기한 파업

14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부산대병원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2023.7.14/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전국보건의료노조)이 간호인력 확대와 공공의료 강화 등을 촉구하며 이틀간 이어온 총파업을 종료한 가운데 14일 부산에서는 부산대병원만 계속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 부산대병원지부는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에 모여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호우와 강풍 속에서 비옷을 입은 채 출정식에 참가한 1400여명 조합원들은 부산역 광장 앞을 가득 메웠다.

문미철 부산대병원지부장은 "대화하려는 의지 없는 부산대병원을 규탄하고, 정규직의 인력충원과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전국보건의료노조 총파업과 별개로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문미철 부산대병원지부 지부장, 서정관 부산대병원지부 수석부지부장, 김성윤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지부 부산시설분회장 등 부산대병원 정규직·비정규직 대표 3명은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 2017년부터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13개 국립대병원 모두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완료했으나 부산대병원만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고 있다"며 "공공병원이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 담당하는 업무를 직접고용하지 않는 것은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미철 지부장은 △현장 미복귀 △긴급상황 발생 시 파업 현장 투입 등을 담은 무기한 총파업 지침을 발표했다.

14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부산대병원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2023.7.14/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부산대병원 측은 노조의 무기한 파업에 대해 "파업 전까지 총 9차례에 걸쳐 대화를 시도했지만 노조 측이 병원의 직접 고용만을 요구하며 파행됐다"며 "파업이 장기간 길어진다면 외래진료, 수술 등의 지연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지부는 오는 17일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에서 '무기한 총파업' 출정식과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전국 보건의료노조는 종료하고 현장교섭·현장파업으로 전환한다는 뜻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파업을 통해 보건의료노조 7대 핵심의제를 충분히 사회 쟁점화하고 그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2일간의 산별총파업투쟁으로 인해 발생한 진료 차질과 환자 불편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사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