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폴란드와 원전 MOU 6건 …'우크라 재건' 제안액 66조 달해
비즈포럼서 MOU 33건 체결
배터리·건설·AI 협력 확장
우크라 인프라 재건 200억弗
민간사업 320억弗 제안 받아
尹 "양국 협력 새로운 장 될것"
원자력발전 분야에서 한국과 폴란드 간에 6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 기업인 등 총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포럼에서 모두 33개에 달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 중 6개가 원자력발전 분야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내 원자력발전(MMR) 도입과 개발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협력 MOU 2건을 체결했고, 대우건설 토목부문은 신규 원전 관련 MOU에 서명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원자력 에너지 분야 인력 교류와 양성, 그리고 공동연구 협력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기업 BHI는 폴란드 퐁트누프 원자력발전 사업과 관련해 원자력 기기 공급 협력 MOU를 맺었다. 이 밖에도 건설 분야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대모엔지니어링, 해외건설협회 등이 주도하는 폴란드 건설 사업과 우크나이나 재건 사업에서 향후 협력을 약속하는 MOU가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폴란드에 진출했거나 진출할 예정인 기업 인사들과 함께 만나 향후 현지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방안을 적극 모색했다. 한국이 폴란드와 가까워진 계기가 된 K방산 수출 외에도 원전, 배터리, 미래차, 건설,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폴란드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전날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후속 조치로, 양국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 재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로템 등 11개 기업과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기업 간담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는 해외 인프라스트럭처 수주 측면에서도 중요한 기회인 만큼 정부는 민간이 주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200조~2000조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중 대한민국 정부와 민간 기업에 이미 들어온 제안 규모만 합쳐도 520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최 수석은 이번 윤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 방문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체결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정부 간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3각 협력체계가 완성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한국 정부에 요구한 총 200억달러 규모의 5000여 개 재건 프로젝트와 민간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약 320억달러 규모의 10개 프로젝트가 가시권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제안한 200억달러 규모의 5000여 개 재건 사업 리스트 중 상당수는 학교·주택·병원 등 긴급시설 복구를 위한 모듈러 건축 시범사업, 파괴된 카호우카 댐 등 수자원 인프라 재건 기술 지원 제공, 키이우와 우만 등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및 첨단 교통체계, 스마트 물 관리 등 사업 추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간의 경우 굵직한 사업들이 포진해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추진 현황을 보면 현대건설과 미국 협력기업, 우크라이나 원자력청이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진출, 삼성물산과 터키 건설기업이 우크라이나의 르비우시와 손잡고 만들려고 하는 스마트시티 사업, 이미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에서 20%를 점유하고 있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건설 장비 공급(전체 1만4000대의 40%) 등이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기업 간담회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진출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전후 복구 사업에 한국과 폴란드가 함께 참여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바르샤바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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